숙명은 없다

by 신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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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의 이야기는 지금 이미 성인이 된 우리 아이들 아기 적에, 종종 삽화를 그려 주며 들려준 이야기다. 아이들은 내가 그려 준 그림들을 매우 좋아했다. 이솝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들던 아이들의 모습은 천사 같았다.




이솝은 고대 유럽 사람이다. 그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매우 적으며 그나마 남아 있는 정보도 전설에 가깝다. 그는 노비였고 안짱다리에 말더듬이, 심지어 곱사등이란 말도 있다. 그런 그가 어떻게 3000년이 넘도록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었을까.


그의 이야기는 대체로 읽고 난 후에 교훈이 되어 남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동물들이 소재가 되었고, 아이들도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이야기들이었다. 그가 주는 교훈은 비단 아이뿐 아니라 어른까지도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다.


이솝은 원래 노예였으나 자유인이 되고자 하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여러 주인을 섬기면서 지혜와 덕성을 쌓아 결국 자유인이 되었다고 한다. 자유인이 된 이솝은 여러 나라를 다니며 자신의 지혜를 여러 사람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단다.

알려진 사실은 여기까지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으나 믿을 바가 못 된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죽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가 어떤 죽음을 맞았느냐가 아니라, 그가 남긴 교훈이 3000년을 건너왔다는 사실이다.

이미 그의 위치는 인류에 크고 유익한 영향을 미친 스승의 반열에 있다.

물론 자신에게 부여된 찬사마저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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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은 없다.

자신의 선택을 의심 없이 믿고 올바른 방향으로 정진하면 누구나 이솝이 될 수 있음을 3000년 전 이솝 아이소포스가 보여 준 것이 아닐까.


공교롭게도 석가모니와 이솝은 기원전 6세기, 동시대 사람이다. 한 사람은 고대 인도에서, 한 사람은 유럽에서 태어났을 뿐, 왕자든 노예든 그들이 살아가는 데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그들의 방향, 선택, 의지, 꿈이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석존이 왕이 되고, 이솝이 노예로 생을 마쳤더라면 우리는 그들이 준 교훈을 절대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끔찍한 상상이 아닐 수 없다.


숙명은 없다. 선택과 정진이, 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세상 이솝의 후예들이여! 힘을 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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