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가 군영에 있을 때는 왕의 명령을 받들지 않을 수 있다.”
춘추시대 약소국 제나라 명장 사마양저의 말이다.
양저가 군령을 어긴 부하, 장고의 목을 베면서 사면장을 가져온 왕의 사자에게 한 말이다.
양저는 군령과 약속을 태산같이 여기며, 하급병사에 섞여 침식을 같이하고, 훈련과 행군을 늘 함께 했다. 아울러 식량과 건강 상태를 알뜰히 챙기며 장군이든 병사든 골고루 나누어 먹었다. 공은 나누었으며, 과는 책임을 졌다.
이런 리더, 양저를 따르지 않을 병사가 어디 있었을까.
이 소문을 들은 상대방은 싸우지도 않고 모두 퇴각해 버렸다고 한다.
양저는 병법에도 정통하여 후세에 ‘사마양저 병법’을 남겼다고 한다.
지금 굳이 2500여 년 전 이야기를 시시콜콜 해설할 생각은 없다.
이런 장수, 이런 장수를 전적으로 후원한 경공 같은 왕, 솔직히 나는 겪어본 적이 없다.
그저 책 속에서만 봤을 뿐이다.
수십 년 동안 여러 회사에서 영업 우두머리로 있었다.
영업 현장은 전쟁터와 같다. 이런 전쟁터에서 성과를 내고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영업 총수 또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영업에는 라이센스가 없다. 오로지 경륜과 실무 능력, 인성으로 승부를 겨뤄야 한다.
영업 우두머리를 자칭한 수많은 사람이 핑계와 이유만 남기고 아무런 의미도 없이 사라져갔다.
그들은 왜 실패했을까.
사마양저와 같은 장수야말로 현대의 시각에서도 최고의 리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마양저가 성과를 내고 후세에 이름을 남길 수 있게 후원한 경공의 자질도 무시할 수 없다.
경공은 단순한 승인자가 아니었다. 전권을 맡기고, 뒤에서 흔들지 않고, 성과가 날 때까지 버텨주었다.
덕분에 어지럽고 험한 춘추시대, 힘없는 제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나는 그런 장수를 지향했다.
그러나
내게 경공 같은 후원자는 없었다.
그저 사마양저가 부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