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 拍車

by 신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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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그렇게 당황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추어 경쟁력을 갖추자는 건데 그들이 옳은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부들부들 떨 일이 뭐 있겠는가.


생존이 걸려 있는 문제니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고 시기를 놓치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린 애당초 그들이 안중에 없었다. 따라오기 싫다면 별수 있겠는가.


그 건 오너가 결정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냥 뒤처진 채 스스로 소멸의 길을 갈 거면 썩었든지 부패했든지, 고답적인 방법으로 서로 나눠 먹으면서 연명하다가 소멸하면 될 것이다. 당시 그들은 그럴 의사가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오매불망 그런 길을 가고 싶은 듯 보였다. 이런 짓을 하니까 월급쟁이 전체가 오너에게 매도당하는 것이다. 주인이 4년 자리 비웠다고 그 자리에다 자기 터전을 만들어 똬리를 틀고 뱀 같은 행세나 하다니.


자수성가한 오너는 국회 4년 동안 전문성을 잃고 돌아와 뱀 같은 자들에게 만만한 상대 취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빠른 속도로 일을 진행했다.

그 사이, 일하기 싫거나 횡령, 허위 계약 등 켕기는 게 많은 몇몇은 스스로 회사를 떠났다.

윗선의 비호 아래 얼마나 많은 부정이 저질러진 줄 오너는 다 알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제도를 통해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진짜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는 사람을 평가하고자 했다.

그러니 반발하는 사람은 분명 문제가 있는 자들이고, 우릴 응원하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는,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성장률을 기반으로 하는 규정이 만들어지고 나서는 일일이 전 직원 면담에 들어갔다.

스스로 인정하는 지점을 찾아 기준점으로 삼아야 했으니 만나서 합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top down이 아닌 bottom up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각자가 통계를 기반으로 하는 제안서를 가지고 오게 해서 회사의 의견과 맞추어보고 합의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하루에 최대 다섯 명 정도밖에 만날 수 없었다. 게다가 대단히 에너지가 많이 투입되었다. 경험 부족을 절감했다.


의도는 훌륭했지만 운영할 수 없는 방식이었다.

면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기준점 산출을 자동화하기로 했다. 수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스크에서 먼저 제시하고, 현장에서 보완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피곤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


‘아, 재미있다. 너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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