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신궁에서의 결혼식과
니이나메사이 축제

- 엉성한 홋카이도 여행 -

by 일 시 작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 오히려 좋았던 작년 후쿠오카여행의 여운이 언니들 마음속에 깊게 자리잡았나 보다. 어느새 우린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세 아줌마의 두 번째 여행기. 이번엔 홋카이도다.


“잠시 후 우리 비행기는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합니다. 자리에 착석해 안전벨트를 매주시기 바랍니다.”

착륙준비를 해야 하니 자리에 앉으라는 흔한 멘트이거늘 아주 오랜만에 다시 찾은 삿포로와 마주할 생각에서일까 마음이 설렜다.

JR(일본철도)을 타고 40분을 달려 도착한 삿포로역.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벌써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삿포로의 저녁노을이 우리를 반겨주기 위해 일찌감치 나왔나 보다.

11월 말이라 시치고산 행사는 끝났을 것 같긴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과 신사(神社)에서의 또 다른 행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 밤이었다.


내 예상은 적잖이 맞아떨어졌다.

다음날, 처음 찾아간 홋카이도 신궁에서 신전 결혼식과 추수감사제 축제준비를 직접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일본인의 종교인 신도, 신사와 신궁의 차이, 홋카이도 신궁에서 본 결혼식과 니이나메사이(축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신사(神社じんじゃ 진쟈)와 신궁(神宮じんぐう 진구-)은 둘 다 일본의 고유 종교인 신도(神道しんとう 신토-)의 신을 모시는 곳이지만 차이가 있다. 우선 신도(神道)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려 한다.

일본의 고유 종교인 신도(神道)는 창시자나 경전이 존재하지 않는 옛날부터 일본인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애니미즘(정령 신앙) 기반의 민족 종교이다. 말 그대로 신의 길(神의道)이라는 뜻으로 자연스럽게 전해 내려온 관습과 전통이 바로 이네들의 종교이다. 신도의 가장 큰 특징은 산, 바다, 태양 등 모든 만물에 신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사후 세계보다는 현재의 삶에서 복을 받고 재앙을 피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시험 합격, 사업 번창, 좋은 인연 등을 바라는 성격이 강하다. 신도는 일본인들에게 종교라기보다 생활습관이나 문화에 가깝다. 그래서 아이의 탄생이나 시치고산, 결혼식, 성인식 같은 인생의 축복할 만한 행사를 마을 신 앞에서 하는 것이며 그 행사를 치르는 곳이 바로 신사나 신궁이다. 하지만 이 둘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신사(神社)는 마을 수호신, 농사의 신, 학문의 신, 특정 가문의 조상 등 다양한 일반적인 신을 모시는 곳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반면 신궁(神宮)은 황실과 깊은 관련이 있는 신이나 천황을 모시는 특별한 곳으로 가장 격이 높다. 신궁이라는 칭호를 붙이기 위해서는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데 황실의 조상신이나 역대 천황을 모셔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신사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정갈하며 황실의 권위를 대표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들어본 이세 신궁(伊勢神宮), 메이지 신궁(明治神宮), 홋카이도 신궁(北海道神宮) 등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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