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짱구는 내 친구 -
차곡차곡 추억~
갑자기 과. 자. 가 먹고 싶은 날이 있다. 빵과 과자를 좋아해 '갑자기'란 단어를 붙이는 것이 뭐 새삼스레? 할 수도 있으나... 오늘따라 콕 집어 당기는 과자가 있다는 말이다.
잠시 내가 좋아하는 또래과자 3 총사를 소개하자면~
71년생 새우깡, 73년생 짱구, 그리고 75년생 맛동산이다. 입맛을 확 사로잡는 쨍한 맛은 아니지만, 기분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나에게 만족감을 주고 동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때로는 허기를 채워주기도 하고. 약간의 흠이 있다면 칼로리가 좀 높다는 거다;;~그래서 마음과는 다르게 일정거리를 유지하려 애쓸 때도 있다.
오늘 나의 원픽은 바로 짱구다!
구멍 뚫린 건 손가락에 끼워서 먹기도 하고, 더러 납작한 건 그냥 먹기도 한다.
씹을 때의 그 원만한 바삭함과 적당한 달콤함이란~! 가히 비교불가다. 3 총사 중 짱구를 더 아끼는 이유다.
음~내가 짱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6학년 때 내 별명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시작된 건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난 친구들 사이에서 졸업식날까지 쭉 짱구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머리 모양과 크기 탓이지 싶다.
이 친구들과 난 난로에 밥을 데워먹고, 쉬는 시간마다 침 발라가며 책장 넘기기 했으며, 석양을 배경으로 구름다리에서 늦게까지 뛰어놀곤 했다.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
오늘따라 그때의 기억이 오버랩되어 짱구가 생각났나 보다. 나도 모르게~
짱구봉지를 뜯어 하나씩 입에 넣는다. 그리고 바삭 소리와 함께 추억을 곱씹는다.
* 오늘의 단어는 초등학교 しょうがっこう(쇼~가ㄱ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