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날 밤의 달 -
차곡차곡 추억
추석날 밤의 달이다. 늘 이맘때면 보는 달이거늘 하루종일 집콕한 후 맞이한 달이기에 더 반갑다.
달은 제 분수를 잘 아는 것 같다. 차고 기울고 또 차고 기울고~일정 거리를 두고 물에 비친 달 자신도 보며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그뿐인가! 마음씀도 예쁘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나)에게도 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도 손을 내밀어준다. 너무 환하면 오히려 부담스러울까 봐 담담하고 은은한 빛으로~구름과 콜라보를 이루며.
잠시 구름을 벗어난 달이 말한다.
구름은 항상 자신 곁에 있는 거라고. 그러니 잘 어울려 살면 된다고. 구름 없는 하늘은 맑아 보이는 메마름일 뿐이라고.
그래서 난 뿌옇게 구름 낀 달도 구름을 벗어난 달도 그 나름대로 받아들이고 즐기려 한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갑자기 대학 때 자주 갔던 그 주점이 생각나네 ㅎㅎ. 다음번에 신촌 가면 구석탱이에 자리 잡았던 그때의 추억을 찾아봐야겠다.
*오늘의 단어는 달 つき(츠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