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 시 작 Feb 29. 2024

사랑의 편지

- 귀한 존재 -

차곡차곡 일상

며칠 전 포근한 날씨를 벗 삼아 두어 정류장을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왼쪽 옆구리에  진동이 느껴져 폰을 보니 내가 다니고 있는 운동센터 대표님이 보낸 문자였다.

 

"우리 센터의 귀한 가족인 ㅇㅇ매니저님이 소중한 아기가 생겨 출산 준비를 위해 잠시 이별합니다. 소중하고 귀한 직원이기에 응원해 주셨음 하는 마음에 문자를 보냅니다. 귀찮음에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록하고 얼마 안 되어 잘 다니고 있냐, 이용하다 불편한 점 있음 언제든 얘기하라는 문자에 처음엔 형식적인 과정이라 생각했었다. 대표님의 문자가 하나둘씩 겹쳐질수록 진정성이 느껴져 참 감사하단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인데 이런 문자를 받은 것이다.      


회원뿐만 아니라 직원 분을 대하는 사장님의 마음이 엿보였다. 

'매니저가 출산휴가를 떠난다'는 회원들에 대한 일방적인 알림으로 들리지만, '귀한 직원이 소중한 아기를 출산하러 간다'는 직원의 빈자리보다 경사스러운 일을 함께 나누고 싶은 대표님의 바람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열심히 일한 그분을 위한 회원들의 응원 메시지를 부탁하시니 이 대목에선 대표님의 따뜻함에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였다. 나도 엄마가 된 매니저님 다시 만난 날을 기다린다는 답글을 남겼다.       


이래 쓰나 저래 쓰나 그 공백이 채워지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직원 분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대표님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빈 공간이 오히려 훈훈함으로 채워질 것 같다. 소중하고 귀하게 대접해 주는 마음이야말로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우리는 모두 귀한 존재들이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