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 국가와 부미푸트라

말레이시아 구성 민족과 갈등

by 대두소이

#다민족 국가


아침에 출근해서 미팅을 하다 보면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타밀어가 들리곤 한다. 물론 영어를 빼고 알아듣진 못하지만. 처음엔 이상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지금 이곳이 외국인가 싶을 정도로 익숙해져 버렸다. 여러 민족이 같이 살고 주변 국가에서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이 들어오고 하니 한국사람도 그렇게 낯설게 느끼진 않는 것 같다. 오히려 한류 때문에 더 반기기도 한다.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이다. 말레이시아에 통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말레이 60%, 중국계 30%, 인도계 10% 가 어우러져 살고 있다. 예전에는 말레이계와 중국계가 비슷했었다는데 중국계가 소득이 늘면서 자녀를 많이 낳지 않아 줄었다고 한다.

사실 이 세 민족 말고도 소수 민족으로 보기엔 아주 중요한 민족이 있는데 바로 "오랑아슬리"이다. 말레이어로 의미는 원주민이라는 뜻이다. 미국의 인디언처럼 본래 이곳 말레이시아에 뿌리를 둔 토착민들이다. 지금의 말레이들은 중동과 아랍권에서 이주해온 민족이라 한다. 이들 오랑아슬리들은 주로 동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에 거주하고 대부분 밀림에 산다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과거 원시인 같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그런 오해는 없길 바란다. 주류 말레이들과 달리 종교는 기독교가 많다고 한다. 지금의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국가가 된 건 이슬람 문명권에서 이주해 온 지금의 말레이들의 이슬람 종교 때문인 듯하다.


정부 공무원들은 대다수 말레이들이고 상권은 중국계가 대다수 장악하고 있다. 이 나라 교육의 문제인지 민족 간 특성의 문제인지 몰라도 전반적으로 말레이들이 중국 계보다 셈에 약하다. 우리 회사도 회계팀은 3명 중 2명, 상위직급에 속하는 직원이 중국계이다. 다른 부서에도 중국계를 채용하고 싶어도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부미푸트라(bumi-putera) 정책


다음에서 부미푸트라를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매경 시사용어사전

부미푸트라 정책

말레이시아 정부가 1976년부터 추진해 온 말레이인 우대정책. 부미푸트라는 말레이어로 「토지의 아들, 토착민」을 의미하며 말레이계 등 말레이시아 원주민을 일컫는다. 말레이계는 말레이시아 총인구의 55%를 점하고 있지만 경제의 실권은 대부분 34%에 불과한 중국계 주민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원주민의 불만이 많았다. 그 결과 1969년에는 인종폭동(5·13 사건)이 발발, 8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1990년까지 자본, 경영인, 기업 종업원의 인종 구성비를 주로 화교인 비말레이인 4, 말레이인 3, 외국인 3의 비율로 재편할 것을 목표로 1970년부터 부미푸트라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부미푸트라(bumi putera)의 의미를 좀 더 살펴보면 "부미(bumi)"세상, 세계를 뜻하고 "푸트라(putera)"는 왕자를 뜻한다. 다시 말하면 말레이시아의 왕자, 즉 주인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는 말레이 우대정책으로 그 의미 그대로 타민족을 차별하는 일종의 불평등 정책이다. 예를 들어 사업을 시작할 때 말레이들의 지분을 일정 부분 부여하면 각종 혜택을 주는 것이다. 은행 대출 요건이 쉬워지거나 이율을 우대 적용을 받는다거나 하는 식이다.

이런 불평등은 교육에서도 나타난다. 우리나라 중고교에 해당하는 학년의 각 인종별 공립학교가 많지 않다. 그래서 중국계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전교 석차를 1학년 때부터 관리하며 수업, 숙제 등에 관해 매우 엄격하다고 한다. 중고교 입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중국계 공립 중고교가 절대적으로 적어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말레이 공립학교에 가야 한다. 사설인데 중국계 중고교를 졸업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줄. 말차)들은 공부를 잘한 우수한 인재라는 점을 참고할 수 있다. 즉 말레이 정부가 중국계 학교를 공립학교로 허가를 많이 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립대학교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 기본교육은 우리나라의 12년제와 달리 11년제이다. 그래서 중고교 줄업 후 4년제 대학은 바로 갈 수 없고 2-3년제의 Diploma(우리나라 전문학사에 해당과정에 입학한다. 그런데 4년제 공립학교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STPM이라고 1년 추가 교육을 이수하면 4년제 공립학교에 바로 갈 수 있다. 하지만 말차들에게 TO(정원)를 할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년 총선에 승리한 신정부는 기존 부미푸트라 정책에 손을 보겠다고 발표하자 이곳저곳에 시위가 발생했다. 해당 기사를 찾아볼 수 없지만 관련된 기사를 공유해본다.


https://www.google.com.my/amp/s/www.nst.com.my/node/407214/amp

기사를 보면 말레이계들이 얼마나 우려하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과거 말레이시아에 속했던 싱가포르가 급속한 경제발전은 이루었지만 과연 말레이시아에 속했던 나라일까 싶을 정도로 중국계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쇄국정책이 떠오른다. 서양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선진문물 조차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빼앗겨 버린 역사. 갑자기 이순신 장군의 명언이 떠오른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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