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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범희 Jul 26. 2016

회사 탐구생활  - 넷플릭스의 가치는 무엇인가?(1)

StartUp 문화 혁신 크리에이터_소통하고,  배우기 위해서 씁니다

'정직 고객 혁신 창의'

많은 기업들이 회사의 핵심가치를 정하여 홈페이지에 게시합니다. 그러나 구성원들이 회사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할뿐더러, 안다 하더라도 핵심 가치를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일까요? 회사에서 가치를 지키고 장려하는 구체적인 행동들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재가 최우선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소수 최대주주의 이익을 챙기는데 급급하여 구성원들을 내팽개치는 경우나, 창의적인 회사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지시와 통제 중심의 조직구조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구성원들은 더 이상 회사의 가치를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직이 우리 회사의 가치라고? 거짓말 좀 그만 하세요..ㅠㅠ'


이번 글에서는 미국의 인터넷 TV 회사 넷플릭스 Netflix의 최고경영자인 리드 해스팅스가 공유한 <우리의 자유와 책임 문화에 대한 참고 가이드 Reference Guide on our Freedom & Responsibility Culture>라는 문서에서 소개하는 넷플릭스의 가치에 대해서 탐구해보려고 합니다. 해당 문서는 2011년 이후 현재까지 1,400만 View를 기록하였고, 구글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쉐릴 샌드버그로부터 '실리콘밸리에서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서'라는 평을 들었지요.


우리가 실제로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이 가치다 Values are what we Value

넷플릭스의 경우에도 '청렴 소통 존중 탁월함'을 가치로 내걸었던 엔론의 파산을 지켜보면서 그들이 내걸었던 가치가 실제로는 가치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넷플릭스의 답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조직 내에서 가치란 '실제로 누가 보상을 받고, 승진하며, 해고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회사의 실제 가치는 동료 직원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행동들과 역량에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가 제시하고 있는 회사의 가치는 아홉 가지입니다. 이 아홉 가지를 만족하는 사람을 고용하고 승진시킨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세 가지를 먼저 소개하려고 합니다.


판단력 Judgement


첫 번째로 규정하고 있는 판단력의 세부 정의를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모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기술 비즈니스와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

- 드러난 현상들을 넘어선 본질적 문제를 파악한다.

- 전략적으로 생각하여, 할 일과 하지 않을 일들을 분명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 지금 바로 잘해야만 하는 것과, 나중에 향상할 수 있는 일들을 스마트하게 구분한다.


권한을 가지고 스스로 주도적으로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필수적인 역량입니다.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자유는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읽어내는 능력, 핵심적인 일들을 구분해 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할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


 두 번째인 커뮤니케이션의 세부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빠르게 반응하는 대신 경청함으로써, 더 잘 이해한다.

- 간단명료하게 글을 쓰고, 말한다.

- 직위나 의견 차이에 관계없이 상대방을 존중한다.

-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한다.


많은 회사에서 핵심 가치 중의 하나로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현실적인 예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잘 듣고, 표현하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업무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에도 동료에게 불안정한 감정을 내보이지 않고 침착할 수 있느냐는 것은 상대를 존중하여 언제나 소통 가능성을 열어두는 성숙한 자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탁월함 Impact


- 엄청나게 많은 중요한 일들을 처리한다.

-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어 동료들의 신임을 얻는다.

- 프로세스(과정이나 절차) 보다 뛰어난 결과에 집중한다.

- 정보 과다로 인한 분석 불능 상태를 피하고 행동하는 성향을 보인다.


어느 조직에나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영향력은 일반적으로 그 사람의 탁월함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impact를 탁월함으로 해석해보았습니다. 이들은 조직의 핵심적인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결해가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동료들에게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생기기는 합니다. 업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퍼포먼스란 개인의 역량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시장환경이나 팀워크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좋은 성과'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많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2편에서는 호기심과 혁신, 용기에 대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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