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필터 중딩일기 3.

2010년 1학년 1반

by 흰머리소녀

3월 12일 예은

휴.... 우리반은 이모군 때문에 여자들은 다 별명이 있다. 먼저 나의 별명은 다양하다. 김치전, 부추전, 감자전 등이 있다. 이런 별명이 왜 생겼냐면 내가 '전'씨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별명이다. 그 애는 참 유치한 것 같다. 내 짝꿍 송은지는 성이 '송'씨여서 별명이 송사리이다. 그래서 불에 구워 먹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참나... 그리고 오수가는 이름이 '수가'라서 슈가(sugar)라고 놀린다. 모든 게 이름에서 시작이 된다. 예찬이는 성이 '변'씨여서 "이런 변이 있나!"라고 한다. 정말 어이없다. 근데 난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바로 응징을 한다. 히히히.

그래도 놀리는 건 마찬가지다. 정말 이 애들을 어떻게 할까?


뭘 고민하니?

지그~시 밟아!



5월 18일 수가 "사자성어"

한자시간에 사자성어를 배웠다. 맨 처음으로 '다정다감'을 배웠다. '정이 많고 감정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이처럼 6개의 사자성어를 배웠는데 그중에 내가 몰랐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외유내강'이다. '겉은 여리나 속은 강하고 굳세다'라는 뜻이다. 몰랐던 걸 알게 되니 기분이 좋다. 사자성어를 공부하던 도중 정수일이 한문 선생님께 "선생임 왜 오자성어, 육자성어는 없어요?"하고 물어보다 애들은 깔깔깔 웃고 선생님도 웃었다. 선생님은 오자성어, 육자성어는 문장이 되니 사자성어 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정수일 덕분에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 내 얘기네?





6월 7일 승택 "내 꿈"

쉬는 시간에 도현이가 이빨이 흔들린다며 자기 뺨을 때려 달라고 했다. 나는 도현이 뺨을 3~4번 때렸다. 그러자 도현이 이빨이 빠졌다. 그래서 나랑 도현이는 환호를 하며 안았다. 그리고 애들한테 내가 도현이 이빨을 빼줬다고 자랑을 했다. 이다음에 커서 치과의사나 할까? 으하하하~

집에 가서 그 얘기를 하자 엄마 아빠가 웃으셨다. 그건 본 동생 진호가 내 뺨을 때렸다. 14년을 살았는데 여자한테 맞은 것도 아니고 동생한테 뺨을 맞으니 쇼크를 먹었다. 엄마한테 말해서 진호는 혼났다.






6월 22일 미지 "선생님과의 대화"

청소가 끝난 뒤 선생님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임경민이 야한 이야기만 좋아해서 대화가 잘 안 통한다는 이야기, 수학이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 간부수련회 이야기... 여러 명이 함께 있어서 나는 많은 얘기를 못했지만 선생님과 같이 이야기를 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우리반 최고 미남미녀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는지 물어보니 선생님은 "음... 지원이?"라고 하셨다. 아이들은 모두 "에옛~~~?" 하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 생각엔 이용록이 제일 나은 듯.(이삭은 너무 말라서)

앗! 그러고 보니 미녀를 안 물어봤다!(충격받아 멍~해서)

내일은 우리반 최고 미녀를 꼭 물어봐야지!


우리반 최고 미녀는? 두구두구두구~

바로 너! 이럴 줄 알았지?ㅋ

인경이의 키, 채린이의 입술, 예찬이의 머리, 수가의 피부, 예은이의 코, 미지의 눈, 은지의 다리 정도 세팅해 놓으면 괜찮을 듯.^^

그리고 경민이 야한 이야기 (별루) 안 좋아해.

우리 경민이가 을메나 순수한데!






7월 17일 성현 "비밀"

전예은이 요즘따라 이상해졌어요. 막 'c?', '뒤질?' 등등의 욕설과 함께 승택이를 때려요. +저도요. 그렇다고 여자를 때릴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예은이 예전처럼 착한 애가 될 수 있게 지도 바랍니다. 경민이보다 더 무섭거든요. 이 일기를 쓰면서도 전예은에게 들킬까 봐 무서워요.

SOS~

❁ 쌤

이건 비밀인데...

사실은

나도 예은이가 무써워.... 후덜~덜~덜~~






10월 1일 성현 "사루비아"

며칠 전 추석특집 영화 '김씨표류기'에 나온 사루비아를 학교 화단에서 봤다. 그래서 청소시간에 먹어보았다. 아주 잠깐이지만 달콤한 맛이 났다. 쓰레기 주워야 하는데 계속 꽃을 따 먹었다. 이제는 돈 없고 시간 많을 때 사루비아를 먹으면 되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노필터 중딩일기2. 외모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