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학년 6반
✿ 3월 28일 희권 "일기"
왜 일기를 내야죠?
궁금해요.
알려주세요.
❁ 쌤
일기는 희권이 마음의 거울이 될 수도 있고,
희권이와 선생님의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도 될 수 있어.
거울을 안 보고 살 수 있니?
희권이가 일 년 동안 거울을 한 번도 못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고 불안할 거야.
마음도 마찬가지란다.
가끔 네 마음을 일기에 비추어보고,
흐트러진 생각들을 바로 잡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거야.
그러니까 일기는 '종이 거울'인 셈이지.
놓치기 아까운 소중한 시간들은
차곡차곡 정리도 해놓고.
일주일에 한 번쯤은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 4월 10일 민수 "묘한 느낌"
요새 나는 묘한 느낌에 사로잡혀있다.
그 느낌을 잊기 위해
공부나 오락을 해서 효과를 보지만,
그 이후의 시간은 그렇지 못하다.
그 느낌은
누군가 계속 내 머릿속에 떠오른다.
고민이다.
❁ 쌤
누굴까?
그 여학생이 누군지 안 알려주면
조회 시간에 잘 쓴 일기로 읽어줄 거다.
일기를 다시 안 낼 거라고?
그럴 줄 알고 이미 복사해 뒀지~롱!ㅋ
드디어 우리 민수에게도 사춘기가 왔나 보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란다.
그니까 수줍어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생각해.
✿ 다음날 민수 "미취겠다"
쌤. 그렇게 알고 싶어요?
그냥 모른 척 지나가 주면 안 되나요?
알려드리는 대신, 조건은 절대 일기를 읽지 말아 주세요.
다른 사람에게 절대 말하면 안 돼요.
만약
이 두 가지를 지키지 않는다면 인연을 끊고...
(우리 반이에요.
알고 싶으시다면 이 일기장 맨 뒤를 보시면 돼요.)
❁ 쌤
내 특기는
절대! 네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거다.
설마 나를 믿은 건 아니겠지?
메~롱~!
인연?
끊어!
나한테 그런 비밀까지 얘기해 줘서 정말 고맙다. 민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