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브레이크 쁘띠 시라(Cloud Break Petit Sirah)
오늘, 시집
와인의 꽃말이 다채롭다.
당신과 함께 고른 오늘의 와인 "당신은 참, 예쁜 꽃"
어디선가 들었는데 부부는 아홉 가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한 가지 마음에 드는 것으로 사는 거래.
자기는 내 어떤 한 가지가 마음에 들어서 나랑 사는 거야?
남편은 그 말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아홉 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거라... 굳이 당신의 흠을 찾으려고 하지 않지만 당신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사람이야.
술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토요일 주말 저녁 '오늘, 와인 한잔'이라는 곳을 찾았다.
'당신은 참, 예쁜 꽃'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 고른 와인은 캘리포니아 클라우드 브레이크 쁘띠 시라 2019.
당신은 어떤 향을 가진 예쁜 꽃인지 궁금했다. 과일향이 가득한 질감이 풍부한 와인. 피니쉬가 길어 향과 맛이 오랫동안 입안 가득히 머물렀다.
예쁜 꽃, 너는 어떤 예쁜 꽃인지 말해주고 싶었다. 나는 남편과 아이들이 어떤 예쁜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서로의 장점을 9가지씩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당신은 한결같아"
"엄마는 요리를 참 잘해"
"서준이는 공감을 잘해"
"수현이는 손재주가 좋아"
"아빠는 똑똑해"
"당신은 사려 깊어"
"수현이는 힘이 씨름장사야"
"형아는 그림을 잘 그려"
매일 티격태격 서로의 못난 모습을 비난하는 연년생 형제에게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주자고 하니 정말 한두 마디씩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형은 동생에게 "너는 정말 힘이 장사야" 그 말에 동생은 머쓱히 미소 짓는다. 동생은 형에게 "형은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것이 많아"라고 하니 형은 공개적으로 인정받은 기분이다.
당신에게는 한결같고 꾸준함의 향기가 느껴져요. 저는 매일 들쑥날쑥하거든요. 그런 점이 존경스러워요.
부부가 함께 오래 사는 법은 그 사람을 인정해주고 공감해주는 것.
사회에서 비난과 비평으로 휘몰아치는 감정 속에 나도 안다. 내가 이런 점이 부족하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지만 누군가 그것을 콕. 집어 말해주기보다는 내 마음과 감정을 어루만져 주길 우리는 바라는 것이 아닐까?
내 편 한 명은 있었으면 좋겠어. 그게 당신이었으면.
나의 못난 점 아홉 가지를 이야기해주기보다는 나의 아홉 가지 잘난 점을 말해주는 가족. 그게 바로 부부가 아닐까?
오늘도 나는 이렇게 당신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해요
당신은 참, 예쁜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