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허기를 채워주는 따뜻한 식탁

만화 <오무라이스 잼잼>이 주는 정겨움

by 책벌레 잠잠이

책 표지 그림이 정겹다.
그리고 글쓴이 조경규 작가의 말처럼 달걀프라이 하나로 참 풍성한 느낌이다.

언제인가 서점에 갔다가 웹툰과 카툰 코너를 오랜만에 기웃거리다 고른 책이다. 사실 웹툰은 보지 않았었다. <미생>도 웹으로 연재됐으니 웹툰이긴 하지만 책으로 출간된 상태로 읽었다.

한때 나도 만화광이던 시절이 있었고 그때만 해도 어른들은 만화를 보지 않던 때라 어른이 되면 참 재미없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토록 재미있는 만화를 보지 않고 산다는 것이 무미건조하게 보였다고 해야 하나.
용돈을 모아 좋아하는 만화책을 사러 가던 거리의 풍경이 얼마나 반짝거렸던지. 지금도 생생하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도 만화를 읽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가 되었으나 나는 만화책으로 부터 많이 멀어져 있었다. 그러다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미생>과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며 잊고 있었던 그 세계에 슬금슬금 젖어들고 있다.

<오무라이스 잼잼>은 그림이 동글동글 따뜻한 느낌을 준다. 네 살, 세 살 배기 아이들과 부부가 음식과 함께 하는 일상 이야기는 소소하지만 유쾌하다.

(<오무라이스잼잼 1> 초판시점이 10년 전인 2011년이니 아이들도 그 세월만큼 나이를 먹었을 것이다.)

요즘처럼 음식과 요리에 TV며 만화며 책이며 열광하는 때가 또 있었던가. 분명 맛난 음식들이 지천에 널려 있고 세계 각양각색의 별미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게 됐으나 우리의 심리적 허기는 여전한 게 아닐까, 싶다.

그것이 바로 예전에는 당연했던 '집밥'에 대한 그리움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일 게다. 사회 초년병이던 시절 음식점에 '가정식 백반'이 있는 게 의아했다. 엄마가 해주던 밥을 먹던 시절이라 집에서 먹는 것과는 같은 메뉴를 고르는 이들이 이상하게 보이기도 했다.

당시 나는 가정식 백반은 물론 된장찌개도 사 먹는 건 아까워했던 것 같다.(시청 근처 '고릴라'의 된장찌개를 먹고 본 뒤로는 달라졌지만. 아, 먹고 싶네.)

언제부턴가 너나 할 것 없이 외식하는 일이 많고 집에서 밥을 먹는다 해도 예전처럼 삼시 세 끼를 꼬박꼬박 뜨끈하게 밥을 해서 챙겨 먹는 일도 흔한 일이 아닌 것이다. 코로나로 외식을 자제하는 대신 배달음식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을 보라.

그래서 어렵게 양식을 구하고 키워서 밥 한 끼를 하는데 온갖 정성을 들이는 <삼시 세 끼>를 보며 위안을 삼는다. 집 반찬이라 해도 반조리식 반찬이나 인스턴트에 많은 자리를 내준 이들은 <백종원의 집밥>을 보며 심리적 허기를 달랜다.

<오무라이스 잼잼>은 일러스트이기도 한 저자가 거실에서 작업하며 어린아이들과 아내와 먹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 베이징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에게 그 자체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러면서 나오는 달걀옷 입힌 핑크빛 소시지가 담긴 도시락 그림이나 삼대가 '맛동산'을 오도독 오도독 맛나게 먹는 그림 등은 향수와 함께 입맛을 다시게 한다. 물론 그들이 중국에 있으면서 먹게 되는 소룡포를 비롯한 갖가지 산해진미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갖게 한다.

뉴욕에서 공부를 하며 만났다는 부부의 일화 짧은 게 아쉽긴 하지만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데 일조하기도 한다.

<오무라이스 잼잼 1>1판 1쇄는 2011년 2월23일

<오무라이스 잼잼 6>에 실린 참고한 책과 자료들
내가 구입한 <오무라이스 잼잼>1권과 6권
<오무라이스 잼잼> 1권과 6권의 뒷표지다.

책 제목: 오므라이스 잼잼

작가: 조경규

출판: 씨네 21 북스

1권: 2011.2.23 1판1쇄

6권: 2015.11.11 초판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