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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벌레 잠잠이 Sep 30. 2021

책 리뷰_(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26년>은 영화화되기도!

제목: 26년

원작: 강풀

감독: 조근현

출연: 진구, 한혜진, 임슬옹

개봉: 2012 대한민국



  아무런 정보 없이 봤던 영화 <26년>은 기대 이상이었다.

뒤늦게 원작자가 만화가 강풀이라는 것을 알고 좀 놀랐다.

현실감 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리고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첫 권을 읽으면서 눈물이 쏟아져서 글씨를 제대로 읽을 수 없을 정도였다.


 김만석 할아버지는 너무 전형적인 권위주의적인 남성상이고 송 씨 할머니의 삶이나 폭력적인 전남편 캐릭터가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나는 마음이 아팠고 눈물이 났고 그들이 아름다웠다.


힘들게 모은 파지를 판 쌈짓돈으로 송 씨 할머니가 김만석 할아버지의 우유를 하나 팔아주려고 하는 장면이나 그런 송 씨 할머니에게 김만석  할아버지가 퉁명스럽게 우유를 그냥 주는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송 씨 할머니의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김만석 할아버지가 손녀딸이 근무하는 주민센터에 체면 불고하고 함께 가는 모습은 뭉클함 이상이다.


 딱한 송 씨 할머니의 사정을 알고 앞다투어 도와줄 일을 찾는 주민센터 직원들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아, 강풀 작가는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대목이기도 하다.

  가죽점퍼를 입고 싶다는 김만석 할아버지의 말을 놓치지 않고 파지 모아 만든 생활비를 쪼개고 쪼개서 시장에서 가죽점퍼를 사기 위해 발품을 파는 송이쁜 할머니.

 결국 가죽점퍼를 기엔 턱없이 모자란 돈을 꼭 쥐고 돌아서는 길, 자신과 딸을 버리고 떠난 전남편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자신에게 모질게 대하고 폭력적이던 남편은 노숙자 신세가 되어 땅바닥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살 거면서"라는 원망과 함께 그에게 숱하게 맡던 한을 뺨 한 대 때리는 것으로 풀어버린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이 '송 씨'가 아니라 '송이쁜'이라고 알려준다.

  그래도 “딸이 잘 있느냐”는 전남편에게 송이뿐 할머니는 딸이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잘 살고 있다는 선의의 거짓말을 해준다.


 그리고는 가죽점퍼를 사려던 돈의 반을 전남편에게 주고는 다시는 찾지 말라며 총총히 자리를 떠나는 송  할머니.

  얼마 후 전남편이 세상을 뜨면서 송이쁜 할머니에게 받은 돈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다시 그 돈이 돌아온다.


 전남편은 노숙자로 지내면서도 송이쁜 할머니가 마지막에 주고 간 돈을 쓰지 않은 것이다.


일말의 양심이었을까?

마지막으로 전한 미안함 혹은 함께 살았던 세월에 대한 정이었을까?




 나는 이 작품을 원작 만화로 먼저 보고 나중에 영화로도 봤다.

영화도 감동적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원작 속의 인물들이 그대로 걸어 나온 듯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 만화의 감흥이 더 오래 남았다.



책 제목: 그대를 사랑합니다

작가: 강풀/ 글과 그림

출판사: 재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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