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이라는 제목은 너무 무겁다.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는데 제목이 주는 첫인상도 강렬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하지만 기자가 서두에서 밝혔듯 '호스피스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의 최후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이지만 '감독은 환자들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으면서 그들의 죽음을 착취하지 않으려 애쓴다'는 구절에 나는 이 영화를 지켜보고 싶어졌다.
그것이 이 다큐멘터리의 미덕이라고 밝혔듯 김영진 기자는 옷깃을 여미고 평론가가 아닌 관객으로 입장으로 온전히 돌아가 영화를 본 듯하다.
한때 거의 매주 샀던 <씨네 21>에 실린 영화 <목숨> 기사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에 대한 미련을 끊지 못하는 박수명 씨에게 호스피스 원장이 냉정한 진단을 내리라고 충고하는 장면. 아내와 박수명 씨는 담담하게 웃으며 원장을 말을 듣지만 카메라가 병실 문을 나와 바깥에서 기다릴 때 흘러나오는 통곡소리'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는 영화의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해 울고 말았다. 이창재 감독이 끝내 박수명 씨의 임종 장면을 보여주지 않고 가족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한때에서 영화의 전개를 멈추었다는 점에도 기자는 높게 평했다.
그리고는 '나는 이 장면, 신중하게 극적 감정이 고조되는 순간들을 걷어내고 다정한 친구처럼 카메라로 지켜보는 이창재 감독의 태도를 존중한다.'라고 상찬 했다.
이런 감독의 마음을 놓치지 않고 읽어낸 김영진 기자의 글도 너무 좋았다.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를 바란다'는 마지막 기자의 바람도 마음을 잡았다.
좋은 영화가 좋은 평을 쓰게 하는 것이겠으나 좋은 글이 좋은 작품을 놓치지 않고 보게 하는 힘이기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