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엔딩에 담긴 판타지의 결정체

<미 비포 유>를 읽고

by 책벌레 잠잠이

언젠가 Y가 영화로 보고 너무 좋았다며 산 책이다. 새드엔딩을 좋아하지 않는 Y도 이 영화는 슬픈 결말에도 불구하고 좋았다고 했다. 나는 슬픈 영화라는 이미지가 먼저 생겨버려서 별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책상에 놓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밤늦은 시각부터 읽기 시작한데다 중간에 이런저런 일을 하며 읽어야 해서 애가 탔다. 얼른 읽고 싶어서. 새벽 2시 반까지 반 좀 못 되게 읽고 억지로 덮었다. 예전처럼 밤을 꼴딱 새워 다 읽고 싶은 책이었다.

벌써부터 슬프다. 그런데도 매력적이다. 나도 이 주인공인 루이자와 윌에 매료되었다.
결말을 감당하기가 힘들겠으나 영화도 보고 싶다.



감독: 테아 샤록

출연: 에밀리아 클라크, 샘 클라플린

개봉: 2016 미국


#<미 비포 유>_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은 알려진 대로 '존엄사' 문제를 다루고 있다. 무거운 주제를 로맨스와 함께 녹여내 흡입력도 큰 작품이다.
'존엄사'는 나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도 지적하듯이 '나의 선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극한 상황에서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삶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더 크다면 그것 또한 존중해주어야 한다.

결말은 예상했지만 그래도 슬픔의 파고는 컸다. 그리고 난 이 책이 다른 한편으로는 '로맨스 판타지'라고 느껴졌다. 왜냐하면 전 세계를 자유자재로 누리며 경제적으로도 성공한 윌. 성이 있어 관광객이 오는 마을이긴 해도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아는 작은 마을에서 벗어나 본 적 없는 루이자. 그 둘의 만남부터가 극적이지 않은가.

루이자도 윌을 변화시키기 위해 애쓰고 마음을 다해 그를 돌보며 사랑을 느끼는 것도 감동적이다. 하지만 나는 죽음을 준비하는 윌이 루이자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자극을 하고 새롭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애쓰는 것이 더 감동적이었다.
이미 월이 떠나고 그가 남긴 편지와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되는 마지막 장면은 그렇기에 나에게는 판타지의 결정체처럼 다가왔다.


그렇기에 루이자가 프랑부르주아 거리 카페에서 윌의 바람대로 그의 편지를 읽는 장면은 슬프면서도 벅차게 다가왔다. 이제 루이자는 지금까지 와는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책 제목: 미 비 포유

작가: 조조 모예스

번역: 김선형

출판사: 살림

발매: 2017. 6.10(초판 143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