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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Nov 22. 2016

너의 목소리가 들려

안녕하세요, 별별DJ 입니다.

처음으로 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별별DJ 입니다.


매거진 명목으로 작은 라디오 방송국을 개국했습니다. 이곳 별별라디오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은 그 순간 생방송 라디오를 듣고 계신 겁니다. 어때요? 라디오는 잘 들리시나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음악을 논하기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저는 음악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다룰 줄 아는 악기도 별로 없고 직접 음악을 만들어내는 재주는 미천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J' 직함을 달았네요. 자칭 별별 디스크 자키라고 합니다.



돌팔이 아니냐, 별별DJ. 너는 누구냐


저는 사실 페이스북 페이지 '별별라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http://facebook.com/radio1101 혹시 링크를 들어가보신다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하나도 안 유명한 페이지거든요.ㅎ


그야말로 아주 작고 소박한 (가짜) 방송국일 뿐입니다. 제가 실제로 음악을 틀고 내레이션을 하는 '진짜' 라디오 방송국을 만들긴 어려우니, SNS에서 음악 링크를 걸면 그 순간 생방송이 되는 게 아닐까 하고 만든 페이지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달이 잘 되지 않으니 많은 분들과 소통하긴 어렵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되려면 홍보를 많이 해야하는데, 페이스북의 상술에 휘둘리고 싶진 않고,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특색있는 방송도 아니다보니, 하나도 안 유명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습니다.ㅎㅎ


덕분에 SNS로 운영하고자 하는 이유였던 '시의성'이 굳이 필요없게 되었지요. 그래서 이렇게 브런치로 옮겨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다시 별별라디오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하다, 라디오를 왜 만들었는가


저도 몰랐는데, 별별라디오 페이지를 처음으로 만든 것이 2014년 3월 29일이더군요. 비로소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랍니다.


그날은 아마, 제가 누군가를 많이 좋아하고 있던 때였을 겁니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감정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날의 곡은 바로 이 곡이었네요. 잔잔하게 감동이 스며오는 곡입니다. 딱 그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아쉬움이 없습니다. 클라이막스를 잊을 수가 없네요.



이처럼 별별라디오는, 도저히 그 순간의 반짝임이 폭발할 것 같은 지경에 이르렀을 때, 오직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음악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음악이, 다른 누군가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음악을 만든 이, 음악을 듣는 이, 음악을 전하는 이의 감정이 켜켜이 쌓여 우리는 모두의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음악을 들으며 우리는 울다가 웃다가 자리를 툭툭 털어나고 한없이 감상에 빠지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을 배웁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음악이, 다른 사람의 생명 까지도 구할 수 있다고 믿는 그런 소중한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비록 음악을 잘 알진 못하지만 음악을 무척 좋아합니다.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프로페셔널함을 기대하는 건 무리겠지만, 대신 제가 전하고 싶은 그 순간-그때의 반짝이는 감정-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별별라디오에서는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가


라디오의 1순위는 바로 여러분입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많은 사연을 받고 싶은데요, 하지만 SNS가 아니다보니, 어려운 감이 없잖아 있네요. 그래서 사연은 어쩔 수 없이 페이스북으로 받아야할 것 같습니다.


사연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날의 선곡은 여러분을 상상하며 별별DJ가 이야기할 것입니다. 가끔은 별별DJ의 이야기도 들려드립니다. 일상적이거나, 일상적이지 않은 모든 일상에 대하여 소중한관심을 담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별별라디오 오프닝곡을 소개합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델리스파이스 #차우차우 입니다. 귓가에 맴도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 한 마디의 가사로 더욱 유명한 곡이지요.

차우차우 (Deli Spice '1997)
부제 :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20년이 다 된 이 곡이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의 귓가를 울리는 것처럼, 음악은 ('위대하다'고까지 거창하게 논하지 않아도) 우리의 감정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곡은 지금 지금 제가 가야할 길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의 제 상황, 낯선 시작을 하는 개인적인 삶의 지향, 또는 별별라디오를 시작하는 별별DJ로서, 제 마음은 자꾸만 어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꾸짖는 목소리인 것 같기도 하고 다독이는 목소리인 것 같기도 합니다. 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신에겐 어떤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최근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목소리를 기억해보세요. 그 순간 우리는 그 목소리에 집중해서 새겨들어봅니다.


별별라디오도 이따금 들리는 작은 목소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오늘 오프닝 곡은 여기서 마칩니다. 깊은 밤, 행복한 새벽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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