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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Nov 25. 2016

걱정말아요 그대

두꺼운 오늘 하루를 덮고, 내일이면 툭툭 털어버리고.

안녕하세요, 별별DJ입니다. 


아직까지는 이곳이 쑥스럽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오늘 처음 뵙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 


오늘은 첫 방송에서 한 분이 신청해주신 곡을 들고나왔습니다. #걱정말아요_그대 (신청곡은 댓글로, 또는 페이스북 메시지로 받습니다. http://www.facebook.com/radio1101 )


저는 사실 이 곡을 슈퍼스타K에서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곽진언, 김필의 듀엣곡으로 한동안 화제가 됐었죠. 미친 고음(김필)과 미친 저음(곽진언)이 함께하는 노래라니.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때는 보컬이 너무 인상적이었던 터라, 노래에 집중하기보단 목소리만 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곽진언의 보이스를 찾아다니느라, 꽤 많은 영상을 찾아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참고로 별별DJ는 호랑나비를 새로운 버전으로 불렀던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자 이 곡은 다시 유명해졌죠. 바로 응답하라1988 OST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입니다. 그것도 심지어, 이적이 편곡 및 노래하는 바람에 도저히 리플레이를 안 하고는 못 배기는 그런 음악이 되었죠. 


아. 정말 좋습니다. 


비로소 가사가 들리고 노래의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었습니다. 이적은 그런 점에서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보이스도 보이스지만, 노래에 힘을 실어줍니다. 응답하라 드라마의 분위기도 한몫 했겠지만, 무엇보다 이적의 가사전달력, 강약조절, 깔끔한 클라이맥스까지, 이적 덕분에 사람들이 노래를 꼭 기억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노래의 원곡은 바로 전인권의 2004년 4집 앨범에 담긴 곡이었죠. 그리고 그후 2013년에 본인의 노래를 본인이 속한 밴드 들국화에서 리메이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들국화 버전의 '걱정말아요 그대'가 사람들에게는 원곡처럼 가장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오늘 여러 버전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소개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들국화 버전의 이 곡이 가장 편안하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원곡은 전인권 특유의 찢어지는 듯한 보컬이 정말 마음을 찢어지게 만드는데요, 하지만 그 느낌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 곡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하지만... 이 노래의 절정은 바로 지난번 광화문 집회 때의 '걱정말아요 그대'였습니다. 저도 페이스북에서 돌아다니는 영상을 보고 눈을 의심했는데요, 역시... 전인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별별DJ는 전인권이 누군지조차 잘 알지 못했지만, 그 많이 듣던 이름이 바로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아래 영상을 꼭 한번 보셨으면 해요. 아무리 이적이 좋다지만 편곡된 드라마 OST로 남기에는 너무 아까운 곡이란 생각을 하시게 될 겁니다. 정말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는 가사가 이토록 완벽하게 와닿을 수가 없습니다. 


범국민 집회의 현장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서, 이 노래를 듣는 우리 자신을 초월해서 저 멀리 있는 우리의 꿈에 손끝이 닿은 느낌일 겁니다. 무척 생생한 감동을 선사하는...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모든 염원을 담아 우리의 꿈이 실현되는 나날이 오기를.)



오늘 별별DJ는 이 노래에 푹 빠져 여러 영상을 찾아다니느라, 미처 어떤 다른 이야기를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한 곡이 선사하는 세계'는 한번 발을 디디면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곡을 신청해주신 분께서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환절기라서 자칫 방심하면 목가에 스며드는 찬바람처럼 몸살감기가 엄습할 수 있습니다. 만약 건강을 놓치셨더라도, '걱정말아요 그대'. 오늘 이토록 걱정말라는 노래를 많이 들었으니, 마음 따뜻하게 먹고 힘 내실 수 있으실 거예요. 마음만 먹으면 곧 나으실 겁니다.


그대에게 보내는 말을 대신하여, 노래의 가사를 발췌해 봅니다.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 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여러분,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내신 모든 분들께. 잘 지냈든 못 지냈든 지나가버린 하루를 두꺼운 이불이라 생각해 주세요. 두꺼운 오늘 하루를 덮고, 내일이면 툭툭 털어버리고. 그렇게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시길. 


오늘도 별별DJ와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 안녕히 계세요. 



사연을 받습니다. 또는 신청곡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또는 페이스북 메시지로 남겨주세요. www.facebook.com/radio1101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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