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문극장 2019: 아파트 제작발표회
올해는 '아파트'
두산아트센터는 2019년 '아파트'를 테마로 한 연작 프로젝트 제작발표회를 마련했다. 이른바 '두산인문극장 2019: 아파트' 시리즈다. 4월 8일 첫 강연을 시작으로 석 달 동안 총 8번의 강연, 3편의 공연, 1편의 전시로 구성된다.
두산아트센터는 7년 전부터 큰 하나의 테마로 공연, 전시, 강연을 기획하고 있다. 동시대 담론을 다양한 구성으로 보여주고자 함이다. 한 가지 테마로 유기적인 작품들 간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건 형식과 구성을 다양하게 풀어내 또한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6년, '모험'이란 테마로 두산아트센터에서 일련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이때 모험의 의미와 방향 등을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고민해본 경험이 무척 값지게 느껴졌더랬다. 이번에는 특히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보통명사 아파트에 대해 진지하게 그 사회적, 예술적 관점에서 이야기해본다는 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나는 이제부터 Do;에디터 자격으로 올해 2019년 두산인문극장에 관한 리뷰 또는 소개를 할 예정이다.
올해 테마 '아파트'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자. 이 테마는 두산아트센터에서 공동체를 논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염두에 뒀고 마침내 시도하게 된 주제라고 한다.
아파트는 지금까지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가.
어떻게 논의될 것인가.
전 국민 아파트 보급률이 60%를 넘어서는 지금, 아파트는 한국인의 삶의 공간이자 주거문화를 통칭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논의 일반이 대도시 아파트의 경제적인 면에 편중돼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는 강연은 아파트를 다양한 관점에서 정의하려고 노력한다.
강연
4.8. 아파트는 한국이다
4.15. 아파트는 돈이다
4.22. 아파트는 생활이다
4.29. 아파트는 정치다
5.13. 아파트는 골목이다
5.20. 아파트는 기억이다
6.24. 아파트는 환상이다
6.24. 아파트는 미래다
그나마 예술 분야에서 아파트를 말하는 것이 있다면 소설을 꼽을 수 있다. 아파트를 바라보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래서 이번 공연 작품은 소설을 원작으로 두 편의 공연을 연출한다.
4.9.~5.4. 연극 '철가방추적작전'
원작 '철가방추적작전' 「루이뷔똥」 김윤영(2002)
5.14.~6.8. 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
원작 「녹천에는 똥이 많다」 이창동(1992)
특이한 것은 두산아트센터에서는 지금까지 한 장르로 특정할 수 없는 새로운 형식으로 공연을 연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명'다원'이라는 (이것 또한 하나의 장르로 본다면) 장르다.
6.18~7.6. 다원 '포스트 아파트'
연출, 안무(정영두)/ 공간, 건축(정이삭)
강연,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도 기획되었는데, 한 작가의 작품 전시가 아닌 다섯 명의 작가들의 시선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그 자체로 큐레이션인 전시가 될 것이라고 한다.
5.1.~6.22. 전시 'Our paradise, 아마도 멋진 곳이겠지요'
아파트를 통해 인간사회를 말하다
연출자들은 결국 아파트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도시화로 인한 아파트 세대에 양극화된 빈곤을 다루며 약자에 대한 은밀한 편견, 차별을 표현하려고 노력했고(철가방추적작전), 이전 세대 소시민의 욕망을 파헤치며 우리가 당연시했던 삶을 되돌아보려 노력했다(녹천에는 똥이 많다).
또한 아파트는 곧 다양한 형태의 인간 공동체를 함축한 것이므로 미래 아파트의 변화는 가족의 변화, 저출산, 슬럼화 등 사회변화와 직결될 것이라고도 말했다(포스트 아파트).
아파트는 공동체인가
아파트는 공동주택임에도 분리, 단절된 공간이다. 공동체를 형성할 것인가 공동체 해체의 주범인 것일까 하는 문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연출자들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지만 대체로 우려 반 기대 반이었다고 볼 수 있다.
시작은 균일했으나 점차 다양화되고 진화되는 아파트. 사람들을 나누거나 합치거나, 우리는 아파트를 상징적으로 대상화하고 공동체를 구성하고 해체되는 요소들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파트가 단순한 건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거대한 사회 시스템으로 보고 사회문제에 대한 구조적 해결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담론을 함께 고민하기
두산아트센터에서 기획한 일련의 인문극장 시리즈는 한 가지 테마를 말하지만 '정답은 이것이다'라며 하나의 결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아파트라는 주제를 논의함으로써 충분히 담론을 논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함께 고민하자고 말한다. 앞으로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 보자는 게 그 취지다.
사실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는 많지 않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과 이해관계가 얽힌 사회 문제는 어느 쪽도 정답이 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이런 두산 인문 극장의 시리즈는 더욱더 의미가 있다. 비록 답은 없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우리의 시야는 넓어지고 이해의 폭도 넓어질 것이다.
너무나 일상적인 우리의 '아파트'와 관련된 사회현상과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강연, 공연, 전시로 풀어낸 이번 시리즈는 더욱더 흥미로울 것 같다. 더 나아가 이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인식의 변화를 주면서 사회에 맞닿는 충분한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
첫 시작은 4월 8일 강연부터.
무료니까, 어서 예매해보자
2019.04.08 ~ 2019.06.24 /
https://www.doosanartcenter.com/ko/education/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