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감각을 선택하는 일과 닮아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수많은 음식과 재료가 있지만
사람에게 완전히 불필요한 맛은
아마도 없을지도 모른다.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 짠맛.
혀가 느끼는 이 다섯 가지 감각은
삶을 이루는 작은 재료들 인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단맛은
지친 마음을 달래고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마치 따뜻한 향처럼
사람을 잠시 멈추게 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단맛은
끊어야 할 무엇이기보다
어떤 순간에, 어떤 방식으로
조용히 받아들이는지를
배워야 하는 감각일지도 모른다.
아침에 과일의 단맛을 충분히 느끼면
하루 동안 다른 달콤함을
굳이 찾지 않게 되는 날도 있다.
하지만 단맛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감각을 무디게 만들고
다시 그 맛을 찾게 하는
묘한 끌림을 남기기도 한다.
삶의 많은 즐거움이 그러하듯
단맛 또한
언제, 얼마나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위로가 되기도 하고
위험이 되기도 한다.
사람에게는
모든 맛이 필요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 맛을 언제,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선택하느냐일지도 모른다.
과하지 않게,
필요한 순간에
적당히 받아들이는 일.
그 균형 속에서
몸은 조금씩 편안해지고
감각 또한 조용히 자리를 찾는다.
맛을 시기와 균형에 맞게 선택하듯
삶 또한
자신이 향하는 것을 바라보며
조금씩 선택되어 간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에 닿는다.
싫어하는 것을 피하기보다
좋아하는 것을 조금씩 늘려가며
살아가는 삶.
선택은 결핍 속에서보다
풍요 속에서 이루어질 때
조금 더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무엇을 참을까가 아니라
무엇을 더 사랑할까.
삶의 기준은
어쩌면 그런 질문 속에서
조용히 바뀌어 가는지도 모른다.
음식에서도
같은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
이 다섯 가지 맛은
혀의 자극을 넘어
인간의 감정과 삶의 경험을
어렴풋이 비추는 은유이기도 하다.
단맛은 위로를,
신맛은 깨어남을,
쓴맛은 성찰을,
짠맛은 현실을,
매운맛은 해방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하루 또한
이 다섯 가지 감각 속에서
조금씩 균형을 찾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침에는
단맛과 신맛으로 몸을 깨우고,
점심에는
짠맛으로 현실의 리듬을 따라가며,
저녁에는
매운맛으로
하루의 답답함을 풀어낸다.
그 사이에서
때때로 쓴맛 또한
삶을 돌아보게 하는
깊은 감각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맛의 균형을 찾게 되면
몸은 더 이상
인공적인 달콤함을
강하게 원하지 않게 된다.
삶도 어쩌면
비슷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맛이 무엇인지
조용히 선택하며 살아가는 삶.
어쩌면 그것이
삶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한 가지 방식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