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빔면 Aug 16. 2021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것

 아이디오(IDEO)의 창업자가 말하는 <아이디오는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회사인 GE 헬스케어의 더그 디츠는 MRI 장비 엔지니어다. 그는 MRI 장비의 디자인,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국제 디자인 최우수상이라는 영예까지 얻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만든 장비가 실제로 병원에서 사용되는 과정을 지켜보던 중 충격에 빠진다. 그것은 바로 어린 소녀가 그가 만든 MRI 진단 장비에 들어갈 때 공포와 불안을 느낀다는 점이었다.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던 그는 그의 작품이 아이들에게 공포를 조성하는 물건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패배감에 빠진다.


© jarmoluk, 출처 Pixabay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스탠포드 대학교 내 디스쿨의 워크숍을 참가하면서 창조적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스킬과 방법론을 습득한다. 그중 하나는 소비자의 요구를 더 잘 파악하기 위한 인간 중심적 접근법이다. 그는 인간 중심적 접근법을 활용해 MRI 장비를 소아 환자들을 위해 새롭게 재 디자인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어드벤처 시리즈'다.



Photo courtesy Children’s Hospital of Pittsburgh of UPMC


'어드벤처 시리즈'는 기계 외부와 검사실의 표면에 장식물들을 붙여서 어린 환자들에게 MRI 검사가 무서운 게 아닌 모험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시리즈 중 하나는 놀이공원에서 볼법한 해적선의 모양을 본떴다. MRI 촬영기사는 아이들에게 곧 해적선 내부로 모험을 떠날 것이라 말해주고, 의료장비가 아닌 배에 올라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어린이용 MRI 장비 덕분에 소아환자에 대한 마취제 투여도 줄었고, 환자들의 만족도도 상승했다. 어떤 어린이 환자는 "엄마, 내일 여기 또 와도 돼?"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 sebastien_bonneval, 출처 Unsplash

 스탠포드 디스쿨(d school)은 더그 디츠가 만든 소아용 MRI 장비와 같은 사례처럼 창조적 자신감을 기르고,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을 가르치는 스탠포드 대학교 내 학부다. <아이디오는 어떻게 디자인하는가>의 저자인 데이비드 켈리는 스탠포드 디스쿨의 설립자이면서 글로벌 디자인 컨설팅 회사 아이디오의 창업자이다.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 사람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디자인적인 사고방식과 도구를 이용해 새로운 해법을 도출해 내는 방식


We are a global design company committed to creating positive impact.

-ideo-


아이디오 (IDEO)는 글로벌 디자인 컨설팅 회사다. 지금까지 수천 개의 기업이 아이디오의 도움을 받았다. 1980년도 애플(Apple) 최초의 컴퓨터 마우스에서부터 메드트로닉(Medtronic)의 차세대 외과 수술 도구와 노스페이스(North Face)의 중국 내 브랜드 전략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그렇다면 위 GE의 소아용 MRI 장비와 같은 창조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아이디오는 어떻게 디자인하는가>에서 무엇보다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창조적 자신감을 가지는 일이다.


본질적으로 창조적 자신감이란, 스스로에게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음을 믿는 일에 대한 것이다. 시작한 일을 완수할 수 있다는 확신 말이다. 우리는 이 자기 확신 (Self-assurance) , 즉 스스로의 창조적 능력에 대한 믿음이 혁신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창조적 자신감은 마치 근육과 같다. 이것은 노력과 경험을 통해 강해지고 커진다.

P.18 <아이디오는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아이디오는 어떻게 디자인하는가>는 책의 원제(Creative confidence)처럼 '창조적 자신감'과 이를 바탕으로 한 Design thinking에 관한 책이다. 누구라도 할 수 있다. 평소 자신이 창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할 수 있다. '창조적 자신감'만 있다면 말이다.


© StartupStockPhotos, 출처 Pixabay


창조적 자신감을 갖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조건 중 하나는 믿음이다. ... 즉, 스탠퍼드대학 심리학과 캐롤 드웩 교수가 말한 ‘성장형 사고방식’을 장착하고 시작해야 한다. 드웩에 의하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들은 “사람의 진정한 잠재력은 아무도 모르고(모를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열정, 노력, 훈련으로 몇 년을 보낸 후에는 누가 무엇을 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다.

P56. <아이디오는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창조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소개하는 다양한 방법론들도 흥미롭다. 예를 들어, 아이디오에서는 창조적인 답을 찾기 위한 질문 방법론도 매우 창의적이다.


코 리타 스태포드는 아이디오의 숙련된 디자인 연구자로, 인지발달 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이며 잠재적 최종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많은 인터뷰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그녀가 자신의 질문에 생기를 불어넣는 한 가지 방법은 장난스러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당신은 왜 이 책을 그토록 좋아합니까?”라고 묻는 대신에 그녀는 그것을 일종의 게임으로 전환한다. “당신이 친구에게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설득하고 싶다면, 무슨 말을 하실 건가요?” 그녀는 질문의 틀을 다시 짜서 ‘관습적인 비즈니스’투의 답변이 나오는 걸 피하고 보다 유의미한 대답을 도출해 낸다.
P148. <아이디오는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정리


 평소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인재가 돼서,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던 나에게 좋은 지침이 된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기업 중 하나인 아이디오의 철학과 방법론들을 살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누구나 잠재된 창의성 발휘를 통해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창조적 자신감'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에게 헬조선은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