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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경 Jul 13. 2023

검정고시 출신의 대입 평등이 필요하다:개관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하다가 좀 과감하게 지어 봤다. 지금부터 쓸 몇 편의 글은 검정고시 출신이 대학을 가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교육 기회 평등에 매우 예민한 나라이다. 특정 계층, 특정 대상이 교육에 있어서 특혜를 받는 것도, 손해를 입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하지만 교육학 전공자로서, 지금 검정고시 출신들은 전반적으로 입시에 있어서 불리하고 불안한 지위에 있다. 장기적으로 이와 같은 속성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내용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이름과 대체적인 조건은 아래와 같다.

(1) 수시 교과 : 고등학교에서 취득한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전형. 검정고시 출신의 경우 검정고시 점수를 학교의 자체 기준에 따라 내신 성적으로 변환하여 지원할 수 있다.

(2) 수시 종합 : 고등학교에서 발급한 '생활기록부'를 통해 학생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 검정고시 출신의 경우 '청소년 생기부' 혹은 '대체서식' 등을 활용하여 지원할 수 있다.

(3) 정시 :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전형. 고등학교 재학 여부에 관계없이 절대적인 성적으로 평가된다.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각 전형별 대학교 모집 인원을 살펴보면 학생부 교과가 2.7만 명, 학생부 종합이 3.8만 명, 수능이 4.3만 명, 기타 논술/실기 등이 2.2만 명 정도이다. 고등학교 재학생은 자신의 학교나 개인적인 학습 특성에 따라 가장 적절한 입시 전형을 선택하여 준비한다.



'수시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이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 수시 종합과 수시 교과에 대한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듯 전형을 위한 요소들이 고등학교 재학생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적으로는 고등학교 재학 기간 작성되는 '내신'과 '생활기록부'가 전형의 평가 요소이나, 이것들이 없는 학교 밖 청소년은 '검정고시 성적' 혹은 '대체서식'과 같은 자료들을 제출하여 기존 양식을 대체하여 평가받는 것이다.


물론 고등학교 재학생이 입시에서 절대 다수인만큼, 대입에서 고등학교 재학생을 표준으로 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재학생이 표준이 될지언정, 학교 밖 청소년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 


'검정고시 성적'이 '내신'으로 변환되는 산술식은 각 대학별로 자율로 정하도록 하고 있고, 이 수치가 해에 따라 대학교의 의지에 따라 바뀔 수 있어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불안이 있다.


또한 '생활기록부'에 대응하는 '청소년 생기부'와 '대체서식'의 경우 고등학생들이 제출하는 생활기록부에 비해 기재할 수 있는 분량이 매우 제한적이고, 학교에서 생활기록부를 적어주는 선생님에 비해, 학교 밖 지원 체계의 '청소년 생기부'와 '대체서식'에 대한 지원 자원과 역량이 지대한 차이가 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어지는 글에서 이와 같은 현실들에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정시에서는'

수시와 달리 공통된 지표로 학생을 평가하기 때문에 비교적 공정하다. 하지만 고등학생들은 무료로 응시할 수 있는 모의고사 등에 대해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등 소소한 불편사항들이 있다. 또한 국가교육위원회는 미래 수능의 형태로 '논서술형 수능'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 경우 학교 밖 청소년이 대비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이 2가지 지점에 대해 학생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아보고, 현재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미래 입시에 대해 살펴보고, 지금부터 점진적으로 논의해 볼 주제들을 언급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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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 밖 청소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입시에 대한 주요한 논의거리들이 보여 이와 같이 방대한 글을 기획하게 되었다. 


수많은 청소년이 각자의 심오한 이유로 학교 밖 청소년이 된다. 학교 밖 청소년 또한 하나의 길이 되어야 하지, 그것이 실패의 시작이나 낙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학교 밖 청소년이 입시에서 가지는 상황을 이해하고, 작은 의견과 목소리를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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