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 교육과정 / 2028 대입 개편안 / 고교 학점제
모두 2025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붙는 수식어이다.
갑작스레 많은 변화가 아이들에게 불어닥친다.
이런 변화 속에 특목고와 자사고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내신 5등급제가 시행되면서 내신 등급의 변별력과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가장 큰 단점이 내신을 취득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던 자사/특목고들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것은 당연하다.
(내신의 영향력이 줄어들면 생활기록부의 영향력이 높아지는데, 자사/특목이 생활기록부가 강하다는 점 또한 이와 연계되는 장점이다)
자사고야 특별히 종류가 나눠지지 않지만, 특목고로 불리는 학교들은 비교적 종류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과학고, 외고, 국제고 정도가 있다. 영재학교는 법적으로 특목고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하나의 범주로 생각하기도 한다.
영재학교야 과학고의 상위호환으로 보면 되고, 국제고야 전국에 워낙 얼마 없으며, 외고는 이과 강세의 현재 지원자가 많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그렇기에 이번 글에서는 자사고와 과학고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많은 학부모님이 뭉뚱그려 "자사고나 특목고를 가면 좋겠다" 정도로만 생각할 뿐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 놓은 사람들을 위하여 몇 가지 판단 근거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1) 메디컬을 지망하면 무조건 자사고
과거에 과학고가 메디컬을 가는 지름길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과학 인재 양성이라는 과학고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하여 정책적으로 과학고 출신의 메디컬 지원을 계속 막아가고 있다. 현재까지 완벽히 막히지 않아서 매년 과학고에서 메디컬을 진학하는 사례가 나오긴 하지만, 정부의 방지 정책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서 이번에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학생들은 과학고에서 메디컬 진학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된다.
메디컬을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현재 과학고는 메리트는 남아있지 않고 리스크만 남아있는 상황이기에 지원하지 않기를 권한다.
(2) 과기원에 관심이 많다면 무조건 과학고
우리나라에는 '과학기술원'이라고 하는 기관이 있다. KAIST, UNIST, DGIST, GIST 총 4곳이다. 공식적으로는 대학이 아니라 정부출연연구기관이지만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기에 대학으로서도 역할한다. 이곳과 공식적으로는 종류가 다르지만 유사한 속성을 가지는 대학으로 POSTECH(포항공대)가 있다.(편의상 5개 학과 '과기원'으로 통칭)
과기원은 연구기관인 만큼 커리큘럼도 매우 연구 중심으로 편성된 특성을 가진다. 입학 이후 타 학교에 비해 빠르게, 많이 학부 시기에서도 연구를 진행한다. 그런 속성 덕인지 고등학교 재학 기간 과학에 대해 심도 있게 학습하고, 또 다양한 연구 경험을 갖고 있는 과학고 학생들의 합격률이 매우 높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특정 과기원에 진학이 보장되다시피 하는 학교가 있을 정도이다.
과기원 진학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 과학고 입학에만 성공한다면 다른 학교에 다니는 것보다 과기원을 진학하기에 훨씬 유리할 것이다.
(3) 전 과목이 고른 편이라면 자사고, 특정 과목(특히 수학/과학)이 장점이라면 과학고 추천
이건 절대적인 내용은 아니고 조금 더 추천하는 학교가 이렇다는 말이다. 자사고는 입시에서 그래도 내신의 영향을 과학고보다 많이 받는 편이다. 또한 전 교과에 걸쳐 수업의 시수가 비교적 고른 편이다. 그렇기에 전 과목에서 골고루 내신을 잘 받아야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
하지만 과학고는 수학과 과학이 전체 시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타 학교보다 높아 수학이나 과학에 재능이 있다면 성적을 취득하는데 유리하다. 또한 자사고에 비해서 대학 진학에 있어 성적의 비중이 낮고 생활기록부의 비중이 높다. 그렇기에 특정 몇 개 과목에서 성적이 좀 부족하더라도, 이를 생활기록부로 커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4) 암기가 좋다면 자사고, 실험과 연구가 좋다면 과학고
과학고나 자사고나 진학을 희망한다면 꽤 공부를 잘하는 편일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 중에도 암기가 유난히 강하고 암기하는 것을 즐기는 학생이 있는 반면, 암기를 싫어하고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다.
자사고는 진학하면 공부하는 내용이 어려울 뿐 중학교 때와 같이 결국 암기 베이스의 학습이 중점이 된다. 그렇기에 암기를 잘하는 학생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하지만 과학고는 수학과 과학 과목 한정 고등학생 수준을 뛰어넘는 수학을 학습하기도 하고, 원론적으로 암기할 것이 아니라 추가적으로 탐구하고 실험해야 하는 내용들이 많다. 그렇기에 암기를 넘어서 응용을 즐기는 아이들이 학습을 즐기고, 또 잘해나갈 수 있다.
단순히 대학에 진학하는 문제뿐만이 아니라 3년 동안 즐겁게, 또 잘 공부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여러 고민 가운데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힘들다면
너무 '유불리'에 집중하지 않고 정말로 학생이 배우고 활동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 학교를 권한다.
자사/특목은 3년을 버티는 것이 매우 힘든 학교들이다.
그렇기에 스스로 즐기고, 높은 자존감으로 아이들과 경쟁하려는 태도가 너무나 필요하다.
그런 배경에 적합한 학교를 선택한다면 최소한 실패는 피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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