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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블리 Aug 24. 2021

[비블리 큐레이션]
시를 품고 싶은 밤

#문학 #시

흔히들 시는 읽기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내가 읽는만큼, 내가 품는만큼 읽어낼 수 있다는게 시의 매력인 것 같아요. 시만이 선물할 수 있는 단어와 공백에 한 번 빠져든다면, 시를 몰랐던 과거를 후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살면서 가슴에 평생 품고 다닐 시 한 편쯤은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어쩌면 오늘 밤 인생의 시를 만날지도 몰라요!


<수학자의 아침>, 김소연

매일 아침, 잠시 죽음 속으로 들어가 들리지 않는 것을 듣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1993년 등단한 후 지금까지, 세 권의 시집을 통해 서늘한 중에 애틋함을 읽어내고 적막의 가운데에서 빛을 밝히며 시적 미학을 탐구해온 시인 김소연의 네번째 시집. 시인은 묻는다. "깊은 밤이란 말은 있는데 왜 깊은 아침이란 말은 없는 걸까".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조금 "낯선 사람이 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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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한정원

작가 한정원이 시를 읽고, 산책을 하고, 과연 산다는 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온 시간들을 담아낸 맑고 단정한 산문집. 시를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 그럼, 산책을 한다는 건? 그건 어쩌면 고요한 하강과, 존재의 밑바닥에 고이는 그늘을 외면하지 않는 묵묵함의 다른 말일지도 모른다. 그건 결국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고, 여기에 내가 살고 있다고 말하는 초록색 신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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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문학과지성 시인선 80권, 기형도 시집.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이 시집에서 기형도는 일상 속에 내재하는 폭압과 공포의 심리 구조를 추억의 형식을 통해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의 시 세계는 우울한 유년 시절과 부조리한 체험의 기억들을 기이하면서도 따뜻하며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시공간 속에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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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 최지은

상실의 아픔을 따스하게 감싸는 최지은의 첫 시집. 시인은 상실과 슬픔으로 어룽진 지난 세월과 자신의 내력을 고백하듯 펼쳐 보인다. 이 시집을 통해, 우리는 가장 개인적인 슬픔에서 비롯된 작은 파동이 각자의 슬픔을 두드리는 큰 울림으로 번져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도 있겠다. 그리하여 찾아오는 환한 슬픔의 빛을 품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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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원하

‘나’는 훌쩍 제주로 떠나 살기로 한 사람, 자주 바다를 바라보고 자주 나가 걷는 사람. 날이 차가워지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 남은 미련을 곱씹는 사람, 혼자 몰래 울고, 그 울음은 숨기고 덮으려 웃는 버릇을 들인 사람이다. “남을 웃기기도 하고 혼자서 웃기도 많이 웃죠”라고 말하는 이의 얼굴은 역시 웃음기를 머금고 있으리라. 이렇듯 “제주에 사는 웃기고 이상한 사람”, 이제 여러분이 이 사람을 만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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