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일지
긴 방학을 마치고 월요일부터 등교하기 시작한 아이들.(이곳은 8월 중에 새 학년이 시작된다.) 등교시간은 8시이고,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는 차로 40여분.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야 하기에 아이들은 더 자고 싶어 했지만 큰 불평 없이 일어났고, 아침까지 든든하게 먹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첫 등교였기에 나도 함께 따라나섰다.
학교 앞에서는 새로 부임한 교장 선생님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고, 아이들은 “엄마, 이따가 만나. 사랑해!”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들어갔다.
모든 일과를 마치고 만난 아이들에게서의 첫 등교 소감은 “재밌어!”였다. 픽업해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는 서로 앞 다투어 학교에서의 일을 말하기 시작하는데, ‘아, 진심으로 재밌었구나. 좋았구나.’ 싶어 감사가 절로 나왔다.
주안이는 “우리 반 선생님은 다섯 명이야. 그중에 어떤 분은 잠시 자신의 나라에 다녀온다고 하셨고, 걷기를 좋아한다고 했고, 아이가 두 명이나 있대. 그리고 방학 때 좋았던 일을 글로 쓰는 시간도 했어. 미술 시간도 가졌어. 그리고 교실 내 자리는 어디쯤인데, 왼쪽에는 프랑스 친구, 오른쪽에는 영국 친구가 앉았어. 그 친구들 누군지 엄마도 알지?
기다렸다는 듯이 예주는 “K5 때보다 더 재밌어. 기대돼. 우리 선생님은 눈이 정말 예쁜 분이고, 재밌으셔. 앞으로 세 명의 새 친구가 더 온대. 그리고 내일은 자신이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가져오라고 했어. 아, 엄마… 오늘 점심 햄버거였거든. 맛있었어.”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오후였다.
아이들이 주로 노는 놀이터 가운데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이전부터 있었을 텐데, 핑크색 꽃을 피워서인지 눈에 들어왔고 학교가 이 나무처럼 아이들에게 든든한 곳이 되기를 잠시 기도했다. 또한 나와 남편도 부부로도 처음이고 부모로도 처음이기에 모든 순간들이 낯설 때가 많지만, 그러함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기를 기도에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