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정리' 2023

기록과 관련해 돌아보기

by 비꽃

포포포 매거진서 기획한 '포텐 취향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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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인스타 공유 글을 읽고, 내 안의 잠재력(potential)은 물론이고 위축되었던 어깨를 펴고자 신청했던 모임이다. 총 5회 줌으로 모임을 가졌었고 첫 시간은 오픈세션으로 로마에 거주하는 김민주 작가를 초청,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시작이었다. 로마에 살며 10년 전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 그리고 책은 7년 만에 출간했다는 작가-


'어떤 이에게는 2년, 또 어떤 이에게는 3년이었을지 모를 시간이겠지만 자신에게는 7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는 말에서 강한 힘을 얻었다. 언제일까-만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 쓰고 내일 꾸준히 쓰다 보면 나에게 맞는 시간 안에서 열매가 맺힐 거라는 믿음이 생긴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급함과 위축됨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로마에서 사는 모든 일상이 글의 소재가 된 것을 보며 나에게는 이미 무수히 많은 글감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래서 다시 힘을 주어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었던 2023년 첫 발걸음이었다. 또한 포포포 매거진 정유미 대표로부터 2주에 한 번 발송하는 뉴스레터 원고 요청을 받게 되었고, 올해만 스무 편이 넘는 글을 썼다.


브런치 작가가 된 7월

'브런치 작가되기 쉬워요, 한 번에 되는 노하우' 등.. 이와 비슷한 제목의 글들은, 여러 차례 낙방을 경험한 나로서는 이제 그만하자, 포기하자, 하던 거나 잘 하자 등 내려놓음을 다짐하게 했다. 그러다 마지막이란 생각과 함께 포포포 매거진 뉴스레터를 위해 써둔 원고들로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누군가는 책을 내기까지 7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했는데, 나에게 브런치는 일곱 번이라는 과정이 필요했던 게 아니었나 싶다. 끝이라고 여겼던 시점에서 새 출발 할 수 있었던 것이 그저 감사했던 7월이었다.


유튜브는 124개 영상, 브런치는 50편, 인스타그램은 2,100개 게시물

올해만 브런치는 50편, 그 외 채널들의 꾸준한 기록을 보니 그냥저냥 살아온 것이 아닌 것 같아 셀프 칭찬을 하게 된다. 잊히는 것이 싫어서 시작한 순간의 기록들이었는데 2024년도 이 기록의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 같다. 단순한 기록 같지만 붙잡아 두면 그날의 말과 날씨, 감정, 냄새, 호흡 등 모든 것이 기록 속에 쌓인다. 그걸 한 번씩 꺼내 정리하면 글이 되는 기쁨이 덩달아 오기에 멈추기도 어렵다.


10여분 남은 2023년을 보내며...

노트북 앞에 앉아 제대로 엉덩이를 붙이고 쓰기까지, 수시로 움직이고 딴짓도 잘하는 내가 이토록 쓰는 것에 대한 통쾌함을 맛보고 산 한해라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글에 대한 소질이 있다거나 재능이 특별하지 않은 사람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올해 글쓰기라는 길로 첫 단추를 잘 끼웠고 제대로 들어섰다는 것, 그것이 올해 내가 가장 잘한- 재능이라면 재능이 아니었을까 싶다. 2024년도 역시 기록하고 쓰는 일을, 쓰며 생산하는 삶을 살아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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