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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꽃 Mar 04. 2024

회복 중

2월은 주말을 제외하고 남편 없이 두 아이와 지냈다. 남편이 카물리라는 지역에 가 여럿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IT 교육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럿 모양의 김치는 내가 담긴 하지만 떡볶이, 라면, 계란 볶음밥을 제외하면 요리에 빵점인 나를 위해 남편이 국거리와 반찬 한두 가지 정도를 준비해 줘 먹는 문제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문제는 아이들 학교 드롭과 픽업이었다.


결국 한 달 렌터카를 사용하게 됐는데, 첫 주는 에어컨 작동 없이 왕복 2시간을 다녀야 했다. 둘째 주는 차 문이 잘 열리기를, 셋째 주는 창문이 닫히기를, 결국 마지막 주에는 정한 기간도  사용하지 못한 채 차를 반납하고 말았다. 시동만 걸릴 뿐 작동되는 것이 없었고 안전이 보장 안 되는 차에 두 아이를 맡길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 과정에서 하루하루 '스트레스'라는 녀석이 차곡차곡 몸에 쌓였는지 결국 며칠 전 위염에 걸리고 말았다. 위염 증상이 심해진 첫날, 시간이 새벽 1시였는데 5시까지 구토하거나 설사하거나를 반복했고, 결국에는 신물만 뱉어내는 지경이 되어 심한 복통에 시달려야 했다. 계속해 미음 신세를 면치 못하다 오늘부터는 국에 조금씩 밥을 말아먹기 시작했다. 이제 좀 살 것 같다.


#밀린글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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