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고려 제1순위
결혼을 생각한다면, 상대방의 무엇을 제일 보면서 결혼을 생각하시나요?
상대방의 경제적 상황, 재력, 날 향한 마음, 취미 등등 나랑 무엇이 맞고,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흠이 없는 사람으로 고르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생각 안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하지만 아직 결혼 생활은 안 해봤지만, 추측하건대.. 흠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죠. 문득 결혼 생활을 위한 제일 1순위 고려사항은 서로 상대방의 마음을 꼭 안아주며 나아가는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 일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는 요즘 뭐 하고 살아?”
“내가 어떻게 알겠니~ 네 아빠 마음속을 -_- 말하지도 않는데 각자 할 일하기 바빠. 어휴 관심도 없다야.”
가끔 엄마한테 안부 전화를 하면 이런 대화가 자주 오간다. 각자 지금 이 시각에는 대충 어디 있는지 파악만 할 뿐.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지금의 마음 상태는 어떠한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서로 결혼을 한 것일까? 단지. 나이가 들었기에. 더 늦지 않게 아이를 가지기 위해. 그냥 서로가 돈을 벌 수 있는 의지가 있고, 건강하다면 다 만사 오케이인 것일까? 다른 건 중요하지 않을까? 서로가 무슨 감정을 살아가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순 없었을까? 그들은 점점 나이가 차는 나에게 결혼을 요구한다.
그래서일까.. 나는 우리 부모님의 사례를 보면서 더욱 결혼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된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어떤 나의 노력이 필요할까.
같이 살 사람인데, 외모? 성격? 경제적 상황? 능력? 이런 것들 고려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더욱 바라봐야 하는 것(위에서 말했던 1순위보다 더 중요한 1순위는)은 자기 자신이 건강해야 하는 것이리라. 건강한 자신이 기둥이 되어 좋은 에너지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결혼 생활의 현명한 자세가 아닐까? 깊은 고민에 잠겨본다.
오래 연애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의 성격, 성향이 나와 정반대이고, 취미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나는 소리를 크게 말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집중해서 듣지만 작은 소리는 잘 듣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나의 단짝은 소리가 작은 편이다. 그래서 나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그가 말하는 소리가 안 들려서 뭐라고??!! 크게 되묻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곤 한다.
“여보! 내가 차 소리 때문에 안 들리니까 소리를 크게 내줘!!”
곧장 터널로 들어가서 비록 차 안이지만, 바로 옆 사람의 소리가 잘 안 들리곤 한다. 내가 안 들려서 크게 말해달라고 화내기도 하고, 상냥하게 말하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마음이 약간은 상해버린 단짝은 시무룩한 상태가 되어버리곤 한다.
사실 그의 마음은 즐겁게 나와 대화하고 싶어서 소리를 내어 말했지만, 소리만 작았을 뿐인데..
유머러스하고, 알찬 그와의 대화를 나의 성질내는 말투 하나에 이런 대화를 놓치고 말았다.
다시 그 일들을 되짚어보니, 내가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여보, 미안해. 잘 못했어. 안 들려서 그렇게 말했는데. 다시는 소리 지르지 않을게.. 미안해요.”
어떻게 보면, 소리를 지르다가 바로 사과하는 내가 사이코패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또한 내가 변화하는 과도기라 생각이 든다. 이로써 진심의 다짐으로 시무룩 해진 그의 마음을 소중하게 만져줌으로써, 우리는 평화를 되찾았다. 이렇게 상대방을 알아가면서, 맞추는 연습이 아직도 서툴지만, 최대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리라.
결론
나는 아직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 그래서 상대방의 마음을 안으며 걸어갈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욕심 내지 말고, 조금씩 상대방의 마음도 알아차리고, 내 마음도 알아차리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현명한 사고를 하는 아내가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조금씩 조금씩 노력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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