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이야 2

콤플렉스 차단하고 나에게 집중하기

by 빛나지예 변지혜


줌(zoom)으로 하는 심리스터디에서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고, 무슨 말로 이어 나가야 할지 몰랐다. 그저 그냥 눈물만 나왔다. 줌 화면에 보이는 심리스터디 선생님들과 교수님의 정적이 느껴졌고, 괜히 꺼냈나 하는 생각에 그들의 표정이 어떤지 눈치를 살피기도 했다.


그때 컴퓨터 화면에 보이는 당시 내 모습은 흉측했다. 너무 콧물을 닦아대서 헐어있는 빨간 코, 라면은 100개 끓여 먹은 듯한 퉁퉁 부은 눈. 인스턴트 음식.. 먹지도 않았는데, 다른 걸 먹어서 그런가.. 점점 늘어나 있는 의문의 나의 뱃살들. 언제부턴가 아무리 노력해도 올라가지 않는 힘없는 체력. 축 처진 어깨…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교수님께서 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하셨을 때, 울면서 많이 말한 기억은 있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것이, 회사에서 스트레스받아서 그런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을 넘어, 나 자신도 몰랐던 더 깊은 상처를 교수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 깊은 우울의 상처는 친동생이었다.


심리상담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 보면, 그 내담자의 과거. 어린 시절로 깊숙이 들어가 아프고, 힘들어하는 원인을 찾는다. 교수님도 나의 무의식적인 말들 중에서 큰 원인은 그 친동생이라고 콕 짚어 말씀해 주셨다.


대부분 자매끼리 세심하면서도 무심하게, 사이좋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이를 보면, 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관계이다. 사실 부럽지도 않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한 방에 이 층침대로 따로 좁게 살면서, 엄청나게 주먹다짐하며 싸웠다.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는 그녀와 그만 싸우는가 했다. 그녀는 대구, 나는 부산에 떨어져 살게 되었다. 둘은 성격이 정반대였지만, 나름 내가 먼저 다가가 소소한 대화를 걸며 친밀하게 지내려 수없이 노력했었다. 하지만 그녀가 우리 집으로 와서 같이 살게 되면서, 얼마 가지 않아 그 사이는 틀어졌다. 결국 2년 후, 그녀와 대판 싸우고, 우리 집을 나가게 되었다.



(심리스터디를 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나는 인정 욕구가 강한 편이었다. 이런 욕구는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충족되어오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가족이라는 집단에서 충족되지 못하면, 발생하면 커서 다른 면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가족 구성원에서 부터 충족되지 못했고,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게 아닐까.


그녀는 “네가 무슨 언닌데? 1살 차이 밖에 안되는데, 꼰대가?”라는 비아냥으로 시작해서,

주변사람들 친척들 앞에서 나에게 모욕감을 퍼부어 준 그녀를 나는 절대 용서할 수 없었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외에도 수많은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그녀와 대화를 하며, 답답한 마음은 계속해서 쌓여만 갔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사소한 일이지만, 그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싸움이 콩알만큼 작았다가 대포를 쏘는 전쟁이 되어갔다. 뭐든지 자기가 그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솔직히 진짜 식칼을 꺼내서 찌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머릿속으로 수없이 어떻게 찌르면 좋을지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럴 용기도 없었다. 머릿속으로만 뾰족하고 날카롭고, 심장을 바로 찌르기 좋은 사이즈의 생각의 칼이 나를 마구 찌르고 있었다. 나의 무의식적인 콤플렉스를 정면으로 보지 못한 나는 인생의 허무함이 느껴졌고, 사랑에 대한 감정도 잘 모르겠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마음들이 더욱 나를 옥죄게 만들고 있었기에 더욱 우울감이 강해져 왔었다.




“마음이 괜찮아질 때까지, 여동생, 그리고 관련된 가족들과의 연락을 잠시 차단하세요. 그리고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노력해 보세요.”



심리스터디 수업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자세하고도, 깊은 내면의 세계에 정면 돌파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게 원인인지 30년 이상 되어서야 교수님의 입으로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아픔의 본질을 이제야 직시할 수 있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새벽 12시. 그날은 정말 죄송하게도 3시간 동안 나의 심리 상담처럼 진행되었다. 하지만, 말하고 나니, 홀가분한 느낌도 있었지만, 미안한 감정도 몰려왔다. 교수님도,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들도 심리 공부를 하는데 좋은 사례가 되어주어서 너무 감사하다고도 했다. 선생님들도 그렇고, 나도 죽음에 관련된 실존주의에 대해서 더욱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이니 말이다.



바로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너무 울어서 어질 한 정신 상태를 가지고 어두워진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래. 내일 바로 연락하고, 차단해서, 나에게 집중하면서 살아보자. "


중환자실에서 헐떡이고 있는 내면의 나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뭘 할지 모르겠지만, 차근차근 오늘.. 무엇이든지 하나라도 시도하는 습관을 가지다 보면, 더욱 좋아지겠지.



너무 감정이 격해져서, 잠시 잊어버린 남자친구가 떠올랐다. 내면의 아픔과 우울감을 잠시 묻어둔 채, 나이가 찼다고 해서 결혼을 한다면, 그와의 결혼이 과연 행복했을까? 나도 그렇고, 상대방도 힘들게 할 뿐이라는 걸 너무나도 100% 예상되었다. 그래도.. 나는 언젠가 결혼을 할 것이기에. 하고 싶기에. 나부터 건강해야한다.


그래.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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