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이야 1

삶의 허무함

by 빛나지예 변지혜
“삶은 너무나도 허망해. 왜 살아야 하는 걸까? 그냥 죽어도 나는 괜찮을 것 같아.”


가끔 스트레스 너무 받을 때, 이런 느낌을 가진 적은 많았다. 하지만, 유독 최근 6개월간 우울을 겪은 나는 너무 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무심코 한마디 던졌다. 7년을 함께한 그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무수히 많이 했지만, 이번이 정말 심각했다.



그는 내가 이런 감정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 주목하며,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했다. 화가 났지만, 마음속으로 꾹 참았던 에피소드, 회사에서 벌어진 일들 때문에 퇴사 마려웠던 이야기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스트레스이지만, 나는 유독 그 스트레스를 버틸만한 강한 마음이 없었기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나보다 했다.



사실 진짜 죽으려고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죽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쥐도 새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하늘나라로 가려는 시도를 할 것이다. 내가 왜 이런 말을 미래를 함께 약속한 남자친구에게 공개적으로 했을까. 그때는 그가 날 싫어하지 않을까? 생각도 할 정신이 없어서 그랬을까...


이 사건 이후,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나 자신에 대해서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것? 맞다.



나도 그렇지만, 이렇게 죽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괴로움의 늪에 빠져 있는 자신을 구해달라는 처절한 절규의 숨은 메시지를 죽고 싶다는 확성기로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주는 남자친구의 경청 특효약은 며칠을 가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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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혜 선생님께서 근황 말씀해 주시고, 질문해주시겠어요?”


나 자신에 대해서 더욱 알아보려고 시작한 심리상담 스터디. 심리에 깊이 배우고, 나의 상황을 적용하는 것들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밤 9시부터 12시까지 집중해서 듣는 3시간 외에 나에게 처해진 주변상황들은 나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기에.. 그날 수업 시작 후 근황을 말하는 시간에 내가 또 무심코 던져버리는 실수를 했다.


“삶이 너무 허망해요. 살아갈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그 한마디를 내뱉자마자, 갑자기 저 깊은 곳에서 고요하게 잠들어 있던 호숫물들이 요동치며 큰 파도를 만들어 나의 눈과 코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 내가 잘 못 말했어.. 왜… 속에 있는 말을..’



갑자기 심각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정적 속에서, 나의 심각한 상태를 눈치챈 심리상담학과 교수님께서는 차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건네셨다.


“지혜 선생님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





#죽음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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