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은 곧 욕망

오늘 새벽. 나의 욕망을 채워보자

by 빛나지예 변지혜


“야오오오옹.. “


어스름한 새벽빛이 커튼 사이로 비친다. 흰색의 복실 한 털을 뽐내는 고양이가 새벽에 화장실을 나와 베란다로 구경 가고 싶어 하는 눈치다.


"나를 부르는 소리니..."



두 눈꺼풀을 쓱 위로 올려 천장을 바라본다. 그러고는 팔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 있는 베란다 문을 열어주고는 작은 소동을 잠재운다.


어제 늦게 잤음에도 불구하고, 출근 1시간 20분 전. 나의 사랑스러운 동거묘 덕분에 그렇게 나는 하루를 시작했다.


물컵을 한 잔 들고 앉은 책상 앞. 어제 미리 써둔 다이어리를 보고는 새벽에 미리 계란을 삶아 놔야 하는 걸 알아챈다.


'음. 오케이 일단 빨리 계란을 올려두고 하루를 시작하자.'

달걀찜기에 달걀을 두고는 다시 냉큼 자리에 앉아 본다.


내 두 눈은 오른쪽에 책, 왼쪽에는 영어책과 심리전공책, 앞쪽에는 모니터, 그리고 고개를 들어 올리니 보드에 옮겨 적은 긍정적인 말로 시선이 옮겨간다.


갑자기 문득 드는 생각.


‘나의 책상에는 책이 왜 이렇게 많지? 난 아직도 학교에 다니는 게 아닌데 말이야.. ’



학창 시절의 책상에도 무수히 많은 교과서, 학원 교재들이 꽂혀있었다. 그때 많은 책이 주는 지식 홍수 속에 열심히 허우적거렸다. 하지만 그 허우적거림은 몸으로 체득되지 못하고, 그저 허우적거림의 동작으로 끝났다. 또한 학생의 자질은 다량의 독서가 아닌가. 그때 독서를 해야 한다는 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알고 있었지만, 흔한 청소년 추천 도서들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친구들이 재미있게 빌려 읽는 흔한 만화책도 집지 않았다. 결국 문해력이 많이 약한 성인으로 사회에 내보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래서일까. 남들처럼 지식을 잘 습득하는 결핍. 나도 독서를 잘하고 싶은 결핍.


이런 학창 시절 행동의 결과로 생긴 이 결핍들이 나의 내면에 존재해 있었는지 모른다.


책상의 한가득 쌓여있는 책을 보며, 지금 채우고 싶은 무의식적인 행동.



'그래, 지금이라도 없는 것을 보완하면 되지.'

이렇게 나는 학창 시절 가지지 못한 것들을 지금이라도 다시 가지려 시도하는 것이리라.


나의 결핍이 곧 나의 욕망일 것이다.

오늘 새벽도 나의 욕망을 채워보자.


독서와 글쓰기로 나의 욕망을 새벽 시간으로 가득 채워나간다.



오른쪽 벽면으로 나란히 세워져 있는 책 중 하나를 골라서 내 앞으로 가져왔다. 인생 잘 살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 들어간 독서 모임의 4월 필수 독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조금씩 읽어나가고 있다. (글로 성장연구소 독서 모임의 이름은 인. 잘. 살. 사(인생 잘 살고 싶은 사람이 읽는) 필수 고전 독서 모임이다.) 이러한 고전을 곱씹어 가면서 읽을 때마다, 나에게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이걸로 글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생각하는 재미로 읽는다.



또한 글로성장연구소에서 하는 별별챌린지 66일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매일 주어지는 글쓰기 영감 제시어를 확인하곤 꽂히는 단어로 이리저리 생각해 본다. 요즘 나의 글쓰기는 대화와 묘사를 적절하게 섞인 내 생각을 쓰는 글쓰기로 도전해보고 있다. 제시어로 떠오르는 상황들과 생각들을 버무려보는 도전. 매일 같이 새롭다. 또한 이로써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깊이 생각하게 되는 글쓰기. 멋진 활동들을 통해 나의 마음 건강도 다스리는 글쓰기. 참으로 좋은 활동이다.


매일 글 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렇게 새벽마다 나의 마음 건강을 챙기는 일이 즐겁다. 뿌듯하다.


이렇게 나는 즐거운 결핍에 의한 욕망을 채우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채워나가면 결핍이 풍족함으로 바뀌리라.



여러분의 결핍은 무엇인가요?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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