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란 존재는 뭘까.

꽃에 대한 나만의 심오한 생각

by 빛나지예 변지혜

꽃의 존재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예전 나는 꽃에 대한 감흥이 그렇게 없었다. 그저 빨리 시들어버리는 물건이라고 밖에 취급했을 뿐. 처음에 꽃을 선물 받으면 좋지만, 나중에는 당연히 쓰레기통 속으로 들어가는 녀석들로 밖에 안 보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꽃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최근 남쪽 지방 곳곳에 절정을 이루는 벚꽃들, 아스팔트에 핀 들꽃들, 선물 받은 꽃들도 다 좋아지기 시작했다. 취향이 변하는 것이 나이가 점점 들어간다는 증거일까? 비록 아름다운 꽃들이 시들어가더라도 시들어가는 것조차도 아름답다.라고 느낄 만큼 좋아지더라.


꽃으로 인해 힘든 나를 달래는 방법을 터득한 사건이 이때였지 싶다.


최근 3개월간 서울에 자주 다녀와야 할 일이 있었다. 서울에 열리는 모임들을 꼭 참여하고 싶다는 열정적인 마음을 가득 새벽 기차에 실어, 무리해서라도 갔다 오곤 했다. 하지만 낮에 모임을 다 끝내고, 저녁시간에 울산역으로 가기 위한 서울역에 도착. 에너지 배터리는 거의 다 소진한 상태였다.


힘들게 터벅터벅 바닥을 보며 화장실에서 나오던 그때, 고개를 드는 순간 환하게 열려있는 작은 꽃집이 눈길을 끌었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들이 전시되어 있는 걸 보고는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서울역에 이런 꽃집이 있었던가?'


그중에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찐한 노란 튤립 한 송이가 내 눈길을 끌었다. 그것의 값이 얼마가 되었든지 간에, 그 아름다운 노란빛을 내는 튤립 한 송이로 저에게 선물을 주어야겠다는 마음이 가득 들었다. 이 생각이 1분도 지나지 않은 채, 바로 카드를 꺼내는 꽃집 카운터 앞, 나를 발견했다.


내 마음 한가득 부풀게 한 그 한 송이의 튤립 꽃을 보며, 기차 플랫폼으로 향했다. 그 꽃이 나에게 마법의 가루를 뿌려주는 것 같았다. 어깨를 누르던 알 수 없는 무거운 기운들은 싹 사라졌다. 기차에서 자리에 앉아 받침대에 그 튤립을 두고는 기분 좋게 사진 몇 장을 찍었다. 눈꼬리는 내려가며, 입 꼬리는 올라가며, 입술은 오므라들었다. 나 혼자 기쁨에 주체할 수 없는 기분이 이런 걸까. 2만 원의 소소한 행복이란 것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튤1.jpg 나를 위로해 주던 노란 튤립



그 이후로 나는 힘들 때마다 꽃을 사서 나에게 선물하거나, 남들에게 선물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쁜 쓰레기라는 생각 대신, 집에서 최대한 그 꽃들을 생생한 모습 오래가도록 노력했다. 시들어버리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로 쓰레기통으로 이별을 마주해야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나에게 위로를 해줘서 고맙다는 기쁜 작별의 인사로 멀어진다.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들을 찾아다니며, 사진도 많이 찍으며, 나의 행복, 긍정, 사랑 에너지를 끌어올려야겠다.



직접 사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쁘게 만드는 아름다운 물건.
좋은 에너지를 가득 채워지는 행복의 물건.


꽃이란 존재는 이런 것일까.


적어도 나에게는 꽃의 존재는 이렇게 변했다.




Ps. 몇 달 내에 저를 위해 꽃을 보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도 함께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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