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야기들을 펼쳐나가야 할지. 머릿속에 혼잡해져 있는 생각들을 어떻게 정리해서 풀어나갈지. 아직까지는 명확한 감은 오지 않는다. 글쓰기도 용기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 용기를 다시금 찾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정한 원고 목차를 손을 대기 전, 뭔가 다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쭈글쭈글 소심해져서 작아진 용기라는 종이쪼가리가 주름은 남아있어도 넓게 쫙 펴질 수 있는. 그런 이름 모를 부담 없이 털어낼 수 있는 용기를 찾고 싶다.
하지만, 현재. 지금 이 시간. 한 가지 꽂히는 것에 집중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지금 노트북 앞에 앉아 키보드에 손을 얹어 두드려본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지금 꽂힌 단어는 이리 기웃거리고, 저리 기웃거리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 현재도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으며, 뭔가 미래에도 변함없이 할 것 같은 행동이다.
나는 여러 가지에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 접한 것들을 나열하자면, 운동도 헬스, 수영, 요가, 플라잉요가. 명상. 내면소통. 고전 독서, 자기 계발 독서, 심리 독서, 투자 독서, 타인의 브런치, 카페 글들 읽기. 다이어리 쓰기 기로 시간관리하기. 주식. 부동산경매. 심리. 미술관. 박물관. 클래식 음악 유튜브로 듣기(요즘은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드뷔시에 빠져있다) 정도로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나도 알고 있다. 한 가지에 집중하지 않는 건. 이도 저도 안된다는 것. 한 우물을 파야. 달콤한 깨끗한 물을 맛볼 지언데. 나의 원천적인 특성이 그러하지 못해 항상 마음속 깊이 이런 아쉬움 가득 가지곤 했다. 어쩌겠는가. 나의 태생이 그러한 걸.
주위 친구들의 조언으로 문어발 식으로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문어발 식으로 행동하다가 금세 지쳐하는 나를 자주 발견하곤 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문어 다리를 하나만 남겨두고, 문어 다리들을 마구마구 잘라내 보았다. 하지만, 잘라낸 부위에 새살 돋듯이, 새로운 다리들을 마구마구 생겨나는 걸 멍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오늘 글 쓰면서, 깨달은 건.
나에게 이러한 실망감과 한탄, 원망감의 말을 더 이상 해주지 않기로. 마음먹어보기로 했다. 내가 가지고 태어난 특성을 고치지 못한다면, 이것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감사해 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으로 손 꼭 잡고 같이 앞으로 나아가는 걸로. 이것이 얼마나 갈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쓰기를 통해서 계속적으로 인지해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