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수면유도 명상이기에 원래 잠자기 30분 전에 틀어두면 좋다. 오늘은 특이하게 출근길에 갑자기 마주하게 된 이 영상은 뭔가 나와의 인연이 있는 듯 해 그냥 내버려 두고 회사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3초간 멈췄다가.
후~ 하고 6초 내쉬기.
게슴츠레 눈을 떴다가 감았다가 하며 걸으면서 영상의 소리에 집중했다. 마음이 바쁜 출근 길이였지만, 걸음은 빠르게 마음은 차분해 지려 노력했다. 그렇게 나는 호흡을 통해 나를 바라보기. 내면소통에 집중했다.
요즘 내 모습이 어떤지 떠올려보세요. 만족스러운지. 아니면 불만스러운지. 그걸 알아차려봅니다.
계단을 올라 나의 책상에 도착한 나는 갑자기 이 말을 울컥했다. 뭔가 알 수 없는 울컥함이 올라왔다.
아까 1시간 전에 침대 위에 앉아 불만족스러움을 느꼈던 내가 떠올랐던 것 때문일까.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움을 찾으려고 명상을 하며 노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내가 문득 떠올라서 그런 것일지. 어렴풋하게 떠올리는 기억들이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얼른 방탄 커피 한잔을 가지고 와서 자리에 앉았다.
모니터 앞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일을 시작해야 하지만,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잠시 1분만이라도 나에게 집중해보고 싶었다. 그저 고요하게.
뭐 이 정도면 됐지. 라고하며 대략 3분의 2 정도의 사람이 자기 모습에 만족합니다. 한 3분의 1 정도는 약간 불만족스러운 것부터 매우 불만족스러운 것까지 다양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 속하는지 느껴보세요.
한숨부터 나왔다. '아... 저는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나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대답하게 됐다.
내가 내 모습을 생각했을 때, (지금 현재 내 모습) 기분이 좋기도 하고,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만족스럽기도 하고, 불만스럽기도 하고,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건 '나'가 둘이에요.
'나'가 둘이라고요...?
흥미로웠다. '나'가 둘이라니..?
만족스럽거나 불만스러운 모습을 지닌 나.
그 사람을 만족하거나 불만을 갖는 사람이 또 있어요.
그 둘을. 느껴보세요. 그 둘을 알아차려보려 하세요.
내 안에 적어도 둘 이상이 존재한다는 말을 듣고 너무 신기하면서도. 뭔가 그 둘을 느껴보려고 노력했다. 이 집중하는 느낌이 어렵지만, 계속 느껴보고 싶었다. 이게 바로 나와의 소통일까. 내가 아침에 불만족스러워했던 이유를 이 명상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영상에서는 불만족스러워하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변하지 않는 '나'가 변하는 '나'를 싫어하는 이유는 엄청난 높은 기준을 가지고, 나를 괴롭히려고 하는 원흉이 되어서 그러하다는 것. 매우 완벽해지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런 기준 같은 게 없다고 느꼈는데... 바로 아침에 느꼈던 기상 5시 30분이라는 나만의 기준이 바로 떠올랐다.
그것을 지키는 것이 하루를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커트라인이라는 걸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 전에 알람을 맞추는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강박을 매일 밤 새기며 잠에 드는 내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5시 30분에 일어나서 헬스나 수영으로 하루의 시작을 운동을 하면 뿌듯하기에, 문제없이 해내면 마음속에는 만족이 가득 찬다. 하지만 5시 30분을 넘겨 피곤한 탓에 7시 기상할 때면, 이 기준에 못 미치는 나를 엄청 불만족스러워하고, 채찍질하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했었다.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꼈는 건지 몰랐었는데. 이제야 알게 되었다. 오늘 아침 명상은 정말로 깨달음을 많이 주는 명상이어서 너무 감사했다.
'걔(불만스러운 '나')는 뭐가 잘 못 되어있는지 다 알고 있거든요. 흠잡을 곳이 없거든요. 그 '나'에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이름 부르세요) 변지혜야..
나는 너를 존중한다. 내 안에 있는 너는 완벽하다.
나는 너를 진심으로 존중한다...
너는 맑고 투명하다.
만년설을 뒤집어쓴 거대한 산처럼
대자연의 신비처럼
엄청난 경외심을 불어 일으키는 너.
나는... 너를 진심으로 존중한다.
내 안에 있는 완벽한 너.
계속 나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
나는 너를 존경한다.
나는 내 안에 있는 너를 한 없이 존중한다.
이 영상의 제목답게, 계속적으로 나 자신을 존중. 자기존중하도록 되뇌게 만들었다. 나 자신을 조금은 이해하며 존중해 주려는 자세 신선했다. 한편으로는 나 자신과 소통을 하려는 자세를 취하는. 이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또한 꽉 막혀있던 소통의 도로가 시원하게 뚫린 느낌처럼 뭔가 모를 속 시원함이 느껴졌다.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해봐야겠다는 다짐이 명상이 끝나고 눈을 살~ 뜨며 가슴에 새기게 되었다.
오늘은 이렇게 나와의 소통을 해보았다. 해보니 나와의 소통은 안녕하지 못했던 걸 깨달았다.
'자기 존중과 타인존중은 전전두피질을 활성화시켜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존중명상 역시 연민명상과 마찬가지로 자기 존중(Self-respect)에서 시작합니다.
별이 쏟아져 내릴 듯한 밤하늘이나 거대한 대자연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경외심의 대상을 내 안에서 찾아가는 것이 자기 존중명상입니다. 이것을 꾸준히 훈련하면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도 그러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나와 다른 사람 안에서 우주와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면 지극한 행복감을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