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삶 자체가 기적이다

우리의 모든 순간은 다 소중하다

by 빛나지예 변지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된 하계휴가.

사랑하는 그와 어떻게 하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우리는 부산 을숙도에 위치한 현대미술관을 오랜만에 방문하였다. 이 더운 여름 날씨에,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새로운 구경들을 하는 건, 눈도 즐거우면서 몸도 즐거운 탁월한 선택이리라.


현대 미술관에서는 지상 2층과 지하 1층.

2가지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난해한 현대미술을 작가의 의도에 따라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운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새로운 시각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주어짐에 감사하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지하 1층에서 심플하게 전시되었지만, 그 내용은 절대 심플하지 않고, 가볍지 않은 내용이었던 작품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의 모든 삶의 순간들이 다 작품이 될 수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결론은 이렇게 내렸다. 나의 현재 지금 1초가 지나가고 과거가 되는 모든 순간들의 기록들은 다 고유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가는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청소 미화원으로 일을 하시던 어머니가 파킨슨병에 걸리게 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20년 5월부터 2022년 05월까지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서 어머니가 쓰시는 기록들. 그림 그리신 기록들. 어머니가 남겨주신 자신의 어린 시절들의 사진기록들이 거기에 전시되어 있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나는 혼자 펑펑 눈물을 흘렸다.


나의 눈물샘을 가득 자극하게 한

첫 번째 작품은 점점 병의 증세가 심해짐에 따라 달라지는 글씨체의 기록이었다.

파킨슨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의 글씨체는 그래도 모든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는 글씨였다. 하지만, 병세가 점점 심해질수록, 글씨가 삐뚤 해지더니... 병의 제일 심한 단계에 이르러서는 아예 알아보지도 못하게 글을 쓰신 기록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이 글씨의 기록만으로도, 뭔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누군가는 이런 글씨를 쓴 걸 왜 전시해놨지?라고 반박 할 수 있지만, 그 작가의 의도와 그 작가의 삶의 배경을 알고 나면, 다르게 보이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을 찍어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심취해 있어서... 사진을 찍어두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또한 파킨슨 병에 걸리신 어머니가 그림을 그린 작품들을 옆에 전시해 둔 것이 마음을 참으로 묵묵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로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게 만든 건.

바로 작가가 그때 그 시절. 엄마와의 추억들을 찍어둔 영상.


글작가가 만들어둔 약 16분의 영상이 틀어져있었다. 무심코 앉아서 보게 되었는데, 병에 걸렸지만, 그림도 그려보고, 잠이 안 와 새벽에 일어나 작가가 예전에 찍은 영상들을 감상하시는 어머니의 모습. 서예로 기록해 둔 이태백의 멋진 시 한 구절을 적어둔 기록에 대한 설명하는 장면. 어머니는 작가가 초등학교 때 쓴 일기를 가지고 있어서 읽어보는 장면... 등등


그리고 나중에는 결국 돌아가셨고, 그 천사(어머니)로 인해 장례식장에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는 장면 등등 눈물샘을 자극하게 하는 장면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약 16분의 영상 중 한 장면. 이태백의 시.


세상에 아픈 사람들은 많다. 각각 그들만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다 소중하고, 존귀하다. 그중에서 이 어머니는 이 작가의 시각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신 것 같다는 다른 측면의 생각도 해본다.


작가들의 예전 어릴 적 가지고 있었던 그 시대의 작가 소유 물건들.

이 작가는 예전 과거의 기록들로 이렇게 멋진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서 전시한 것이 너무나도 인상 깊었다. 타인에게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하는 것들이 많아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하나하나 다 소중한 의미가 담겨있는 것들을 모아 둔 것이리라.

작가의 예전 기록들을 다 모아서, 한 작품으로.

예상치 못하게 이 작가에게 영향을 받았던 부분이 이런 부분이었다.

나의 과거는 부끄럽지 않지만,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또한 기억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나마 좋은 기억들의 자료들을 찾아서 이렇게 회상하는 나만의 작품 하나를 만들 어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 이런 부분을 나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이 작가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작품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걸 직접 느꼈다. (특히 독자인 내가 더욱 마음이 동요되었다.)


좋은 작품이란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지만.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가지 못하지만. 1명이라도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작품이라면 좋은 작품(그림, 글, 영상 등 )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도 글을 잘 쓰지 못한다. 아직 많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렇게 나의 마음을 진솔하게 글로 표현하려고 노력해 본다. 그러다 보면, 나의 마음과 공감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그나마 괜찮은 글이라고 칭할 수 있지 않을까. 라며, 오늘 느꼈던 생각들을 나에게 투영해서 다시 생각해본다.



우리의 모든 순간들. 인생 삶 자체가 기적이다.

이 기적인 순간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기록해 보자.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순간들은 아름답고, 찬란하다.




:) 오늘 고전 독서모임 할 때,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것을 이것으로 설명해서 말했어야 했는데... 어영부영 말하고 넘어가서, 나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렇게 이런 글로써 다시 표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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