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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지예 변지혜 Aug 17. 2023

오늘은 마음이 가는 대로. 생각대로.

나불나불

요즘 눈에 띄게 아침 공기가 차가워짐을 느낀다.

이제 아침에 샤워를 하려고 뜨거운 물 쪽으로 손잡이를 돌려 들어 올리면, 차가운 물이 한참 나오고 나서야 뜨거운 물이 나온다는 걸 느낀다.

온몸에 뜨거운 물을 가득 적신다. 물기가 가득한 몸이 이제는 화장실 문을 열고 씻으면 바깥의 찬공기와 만나 쌀쌀함이 가득해 짐을 느낀다.

샤워를 하고 나서 화장실 안쪽으로 강으로 버튼을 눌러둔 선풍기 바람과 함께 헤어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다. 여름 내내 그 선풍기 바람은 뜨겁게만 느껴졌었다. 머리는 말리는 동안의 나의 몸은 앞 뒤 전체가 송골송골 맺히는 땀이 한 바가지였다. 이제는 시원한 선풍기 바람과 뽀송한 몸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이렇게 올해도 에어컨 없이 선풍기 두대만으로도 여름을 잘 지나쳐 왔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벌써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 건가. 가을은 얼마나 빨리 오게 될까. 그리곤 금방 겨울이 오겠지? 아... 벌써 12월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신년을 맞이하겠다라며 온갖 계절, 시간, 세월에 대한 생각은 물에 퍼트린 잉크처럼 넓게 퍼져가고 있었다.


계절을 그렇게 유심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저 매일 아침 날씨 어플을 보면서, 오늘은 어제보다 온도가 1도 높구나, 3도 낮구나, 비가 오겠구나, 구름이 많겠구나, 해가 쨍쨍해서 체감온도는 더 높겠구나라는 생각만 가지고 살았을 뿐. 하지만 요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명상을 하는 것과 자기 전 글쓰기를 하는 활동 덕분일까. 내가 하는 행동들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에 대해 세심하게 관찰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한 장의 추억사진을 남기듯 글로 적어보고 싶어 마음속에 깊이 저장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나에게 이런 선물이 주어짐에 너무 감사하다.

키보드를 두드리며, 반려묘 냠냠이를 안고있다. 나의 품에 속 안겨서, 나의 팔뚝에 꾹꾹이를 해주는 지금 이순간도 너무 감사하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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