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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18. 2023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목디스크, 거북목, 일자목.
알록달록 약을 먹게 된 원인을 찾아서 4
'아... 잠을 잘 못 잤나?'
현대인이라면 누구가 가지고 있는 질병. 목디스크, 거북목, 일자목.
나도 여기에 같이 한 몫하는 중이다.
침대에 누워있어도, 유독 뒷목과 뒷목을 타고 이어지는 승모근 근육들이 너무나도 아픈 아침이다. 평소와는 다르게 남다른 통증을 뿜어내는 목. 정말 목뼈를 뿌사뿌고 싶었다. 오늘따라 고개가 왼쪽으로 아예 돌려지지 않는 통증이 나를 더욱 서럽게 만들었다.
매일 보는 침대에서 바라보는 하얀 천장. 흰 바탕의 캔버스로 어렴풋하게 눈으로 그려보는 나의 몸. 그리곤 아픈 곳들을 구석구석 살펴보기 시작했다.
목, 안구건조증, 자궁... 왜 이렇게 아픈 데가 많은 걸까.
출처 픽사베이 보기만 해도 날개뼈가 아프다.. ㅎㅎㅎ...알록달록 약을 먹는 원인을 회사 스트레스, 결혼, 난소에서 찾다가 이제는 나의 몸 일부 중 다른 아픈 곳. 목디스크에서 찾아보게 된다.
[▼ 알록달록 약을 먹게 된 원인을 찾는 여행. 참고글]
알록달록 약을 먹게 된 원인을 찾아서 1 : 회생 아픔의 원인?
알록달록 약을 먹게 된 원인을 찾아서 2: 결혼에 대한 단상
알록달록 약을 먹게 된 원인을 찾아서 3: 당신은 이제 난소가 하나밖에 없습니다.
너무 억지스럽게 약을 먹게 된 원인을 찾는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 나에게는 사소한 것이라도 영향을 받은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힘들어하는 마음 상태를 완화시키는 작업이 될 것이라 믿는다.
목 디스크가 하나 더 튀어나오셨네요.
하루 입원해서 MRI까지 찍어본 결과. 목디스크가 총 2개가 튀어나와 나를 아프게 하고 있었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서 괜찮아졌을 거라고 믿음들이 공중분해 되는 날이었다. 옆에 부축해 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병원에 가서 입원수속을 했다. 입원실에 앉아있다가, 디스크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맞았다. 그리고는 혼자 멍하게 입원 침대에 누워있었다.
혼자 있을 때 아프면 더 서러웠다.
모두 다 많이들 가지고 있는 병인데 나 혼자 유난 떠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가만히 서있어도. 누워있어도 나의 무거운 머리를 지탱해 주는 목이 불안 불안하다는 걸 느끼면. 마음도 불안 불안했다.
입원해 있는 아주머니들 수다가 가끔 귀에서 들려왔지만, 이 내 곧 나의 상상의 나래 속으로 빠져들었다.
병원에서는 염증만 가라앉혀줄 수 있을 뿐
다른 방법으로 해줄 수 있는 건 없어요..
그렇다. 병원에서 받는 건 임시적으로 통증만 가라앉혀줄 뿐이었다. 지금의 상황을 최악으로 가는 걸 막아줄 뿐, 이후에는 나의 생활 습관이 앞으로의 미래를 크게 좌우시킬 것임이 분명했다.
퇴원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다. 어떻게 하면 괜찮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 나의 상처받은 영혼을 낫게 해주고 싶었다.
1. 회사 컴퓨터와 집에 쓰는 노트북 높이 60cm 이상 높이기
24시간 동안 깨있는 만큼은 더 이상 고개를 숙이는 일. 어깨를 말려서 거북이처럼 목을 쭉 빼는 일을 하지 않고 싶었다. 그래서 노트북 스탠드도 사고, 회사에는 A4박스를 이용해 모니터 화면을 높였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너무 높은 거 아니야? 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딱 맞는 높이여서 뭔가 기분이 좋았다.
2. 자주 가슴을 들고 고개를 뒤로 젖히기
백 년 허리라는 책을 쓰신 작가. 교수님께서 '백 년 목'이라는 책도 내셨다고 친구에게 전해 들었다. 시중에는 지금 절판되어서 없어서 놀랬다. 곧바로 주말에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목을 백 년 동안 튼튼하게 만들 방법을 얻기 위해 책장을 열심히 넘겼다. 그리고는 한 가지만 알아가면 되는 걸 알았다. 날개뼈를 붙이며 가슴은 들고 고개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정말 꾸준히 하면 좋아진다는 것이다. MRI까지 변화과정이 적혀 있으니, 신빙성이 있어서 믿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요즘은 이 자세를 수시로 하는 중이다.
이렇게 두 가지로 생활의 변화를 주고있다. 나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있길. 이 두 가지 변화가 나의 마음을 달래주는 치료제가 되길 바란다. 더이상 아프고 싶지 않다. 알록달록 약을 먹은 원인의 조금의 지분이 있었다면, 더이상 지분이 없어져버리길 바란다.
여러분도 더이상 아프지 말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