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소식이 타임라인을 가득 채우던 그 순간, 아재는 떠올렸다.
첫눈 소식이 타임라인을 가득 채우던 그 순간, 아재는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대관령의 풀숲을 제치던 그 날을.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은 흐려지기 마련이지만, 그 날은 오감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새벽녘의 차가운 공기,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처럼 힘겹게 페달을 저으며 길을 재촉한다. 그때마다 흐느끼듯 고막을 긁어대는 체인과 포크의 삐걱거림, 아직도 질긴 생명력을 품어내는 풀과 나무의 냄세, 강한 기류를 타고 줄에 매달린 인형처럼 휘청대는 이름모를 새들, 화가 난 거인이 휘두르는 팔처럼 무섭게 하늘을 가르는 풍력발전기의 날개. 저멀리 아련히 보이는 삼양목장과 선자령.
갑작스레 노면의 갈라진 틈을 타고 들어간 바퀴가 나를 힘껏 밀어 넘어뜨릴 때, 디딜 곳을 잃은 다리는 허공을 젓다가 날카롭게 날이 선 크랭크에 그만 핏방울이 맺히고야 말았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이들의 종아리에 한결같이 자리잡은 흉터의 크기와 색깔은 그래서 크고 작은 탄식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