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2000년생의 추억팔이
인간은 추억팔이의 동물이다
인간은 추억팔이의 동물이다.
술자리에 불알친구끼리 모이면 몇 시간이고 어릴 때 얘기를 하고, 아직도 유튜브에 십 년 전 예능 영상이 인기를 끈다. ‘XX년생 공감’이란 제목으로 쇼츠가 떠돌고, 그때 그 시절 모습을 그린 드라마 시리즈가 초히트를 친다.
인간은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하는 본능이 있다. 이것은 DNA에 깊숙이 새겨진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길 추억팔이의 동물로 태어났다.
우리는 어른들의 옛날 이야기를 듣고 보며 자랐다. 어떻게 가난했던 시절을 극복했는지 무용담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SNS에 “어차피 남편은 ㅇㅇㅇ”이란 글을 올리며 그 시절 드라마에 몰입했다.
하지만 어른들은 우리가 어떻게 자랐는지 모른다. 2000년생이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부모는 자식의 모든 걸 안다고 자부하지만, 어린 자식들의 작고 소중했던 시절을 전혀 알지 못한다.
2000년생은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을까. 딱지치기에 사활을 걸었던 유치원생들의 이야기부터, 기저귀를 차고 수능장에 갔던 이야기까지. 2000년생이 들려주는 추억팔이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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