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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창완 Oct 06. 2020

라이브케어(LiveCare)
:올인원 가축 관리 솔루션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가축 생체정보 관리

인류가 풀어야 할 영원한 난제, 인구와 식량

 

유라이크코리아 김희진 대표 / 사진: 중앙시사매거진

 오늘날 선진국들은 인구 증가의 폭이 매우 작거나 정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대부분 국가는 여전히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100년에는 인류의 숫자가 100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만약 100억명을 유지할 만한 식량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류의 존망이 곧바로 위협받게 될 것입니다.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을 문제라고 정의하고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요?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논의가 가능할 것입니다. 우선은 농식품 산업 전체가 생산성 증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축산업에서는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한 첨단 진단시스템 구축을 통한 생산성 증대가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여기 첨단기술의 융합과 적용을 통해 축산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뛰고 있는 청년 스타트업 유라이크코리아가 있습니다.



가축의 역병에서 영감을 얻다

 

시작 자체는 구제역 파동이었어요. 동물 복지뿐만 아니라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와도 직결된 문제니까요.

 

 ‘라이브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라이크코리아의 김희진 대표는 2010년에 유행한 구제역 파동이 창업 동기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구제역으로 수 많은 가축들이 생매장 당하고, 축산업계가 무너지는 것을 보며, 그녀는 이 상황을 방지할 수는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편 김희진 대표의 아버지께서는 축산학을 전공하셨고, 관련업계에서 근무하시며 그녀에게 지인들의 농장을 자주 구경시켜 주셨습니다. 그렇게 축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김희진 대표는 이화여대에 진학하여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수료하며 탄탄한 창업 역량을 쌓았습니다. 한편 그녀는 박사학위 과정에서 질병 예찰 시스템에 관한 국책 과제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 흥미를 느끼고 점점 깊게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가축들의 건강을 지켜 축산 농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건강정보 바이오 캡슐’을 개발해냅니다.


라이브케어의 바이오 캡슐 개념 / 자료: 라이브케어 유튜브


 그러나 육류 소비량이 많은 해외 국가들은 육류의 생산성 증가를 위해 우리보다 한 발 앞서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연구를 꾸준하게 진행해오고 있었고 기술 격차도 상당했습니다. 결국 창업 초기부터 국내와 해외 동시 진출을 계획한 김희진 대표가 라이브케어를 최초로 선보였을 때 돌아온 외신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한국에서 소를 키우느냐는 질문부터, 소의 관리가 잘되고는 있냐는 질문까지 받았지만, 김희진 대표는 절치부심하며 열정을 다시금 불태웠습니다. ‘한국은 축산과 거리가 먼 서툰 국가였다. 왜 IT 강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가 이런 질문을 받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스스로 던지며, 김희진 대표는 한국에도 우수한 ICT 기반 가축 관리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로 마음 먹게 됩니다.



몸 속의 돋보기 ‘바이오캡슐’


 이전까지 해외 기업들의 솔루션은 센서 장치를 목에 걸거나 몸에 붙이는 장치를 활용해 가축들의 건강 정보를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실리콘밸리 기업인 '파머론(Farmeron)' 등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유 생산량이나 농장의 수익성 등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요.


라이브케어의 바이오캡슐 / 자료: 라이브케어


 개발과정에서 김희진 대표가 가장 집중한 부분은 바로 데이터 수집을 위한 센서의 물리적 위치였습니다. 기존 업체들은 센서를 가축의 외부에 부착하는 형태를 고수했지만, 부착형 센서는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데이터 오차가 큰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가축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내부에서 체온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김희진 대표가 떠올린 경구 투여형 바이오 캡슐은 기존 방식에 비해 훨씬 정확하고 혁신적인 대안이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바이오캡슐의 중추 기능들을 개발할 당시 빅데이터, 머신러닝과 같은 데이터 기술이 대중들에게 생소한 개념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국내에서는 함께 개발할 인력을 찾기 어려웠지요. '캡슐이 데이터를 모으면 인공지능이 이를 분석해서 편리하게 보여준다'는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아주 당연하고 사소한 기능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개발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김희진 대표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공부한 지식을 축산업과 ICT에 직접 접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대학원에서 쌓은 ICT에 대한 탄탄한 지식은 라이브케어 설계와 구현에 큰 도움이 되었고, 2012년 김희진 대표는 연구인력 단 4명과 함께 ‘유라이크코리아’를 설립하였습니다. 김희진 대표가 라이브케어라는 이름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바이오 캡슐과 인공지능을 통한 관리 프로그램은 농장에 적용되기까지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동안 디바이스를 직접 개발하는 과정에서 김희진 대표는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가축의 생체데이터를 수집해 질병 감지와 발정상태까지 감지하는 통합 헬스케어 솔루션을 만들게 됩니다. 



농민들을 위한 데이터
 

농민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라이브케어 서비스 / 자료: 라이브케어


 국내의 축산 농가에 라이브케어를 홍보하는 마케팅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라이브케어 출시 당시에는 농민들에게 ‘ICT를 활용해 가축을 관리 한다’는 것이 너무 생소했기 때문이지요. 김희진 대표는 축산 농가와의 접점을 늘리고 ICT를 활용한 관리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축산 농가 밀집 지역에 총판을 마련해 직접 영업에 나서는 한편, 이용 농장들과 밀착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하루 최대 300회, 체온 0.1도의 변화까지 감지해 각 개체별 생체정보를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분석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만이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동시에 실제 사용자인 농민은 컴퓨터와 데이터에 생소하더라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그만큼 쉽게 설계되어 있음을 피력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라이브케어 서비스는 축산 농가들을 위해 복잡한 수치는 최대한 배제하고, 직관적인 UI 화면을 제공해 농민들이 불편함 없이 접근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농가에 도움이 되려면 우선 사용하기 쉽고 편리해야 했어요. 
 그래서 먹이기만 하면 되는 캡슐로 방향을 잡긴 잡았는데,
안착기술, 센서 기술, 장기간 배터리, 정보 전송등
하나씩 직접 하는게 쉽지 않았죠.”

 


잇따라 이어진 공룡들의 러브콜


 미국 시장조사 업체 리포트링커(ReportLinker)에 따르면, 전세계 가축 모니터링 및 관리 시장은 2021년까지 48억 4000만 달러(한화 약 5조 413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연평균 17.8%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가축 관리 시장이 새로운 도전자들의 강력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라이브케어가 출시되고 5년이 지나고, 마침내 라이브케어의 첫 해외 진출이 성사됩니다. 2018년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라이브케어는 기업용 모바일 혁신상을 수상하며 거물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2019년 3월, 일본의 와규 농장에 송아지를 대상으로 한 100만 달러 규모 계약 시작으로 5월에는 호주 시장까지 수출 길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는 2018년 라이브케어를 눈여겨본 소프트뱅크가 자사의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파괴적 혁신’ 부문에 라이브케어를 선정하고 호주 소프트뱅크 총판과 다리를 놔준 결과였습니다.


라이브케어의 다양한 파트너들 / 자료: 라이브케어


 스마트 축산 전문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힌 라이브케어는 얼마 전 Microsoft와 협력관계를 체결하며 글로벌 가축시장 도전에 더욱 큰 한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Microsoft의 Afritech 혁신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유일한 한국기업으로 선정되어, Microsoft의 Azure IoT/AI 플랫폼을 활용하여 글로벌 축산 생체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김희진 대표는 최근 덴마크 TDC, 이화여자대학교와의 협약을 체결하였고 서울대학교와 함께 AI 데이터센터까지 설립하며 본격적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원은 우리가 만든다


 2016년, 유라이크코리아는 미래에셋벤처투자,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로 부터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고 인포마크로부터 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냅니다. 그리고 2020년 8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단독 투자까지 유치해냈습니다. 이는 창업이래 라이브케어가 보여온 행보와 더불어 2020년 소와 양, 말에게 까지 적용 가능한 제품을 출시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라이브케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라이브케어 AI 데이터센터’ 개소식에 참여한 김희진 대표와 직원들 / 사진: 데일리시큐


 탄탄한 데이터 수집 능력을 갖춘 라이브케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0년 6월 ‘라이브케어 AI 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설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사 서비스의 정확도 향상과 동시에 향후 축산 데이터 관련 인재를 직접 육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와는 무관한 ‘소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데이터를 공개해 가축 전염병 유행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데에 기여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4인 기업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은 현재 공룡들의 관심을 받는 60명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김희진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SK텔레콤, SoftBank, TDC, Microsoft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해외로 뻗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인수 합병 제안이 많이 와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직접 해야 양질의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믿어요. 
  이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축산업에서의 생산성 향상은 그저 열심히 한다고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사랑과 정성을 가지고 가축들을 돌본다 한들, 가축의 속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력으로 이룰 수 없는 부분을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철저히 분석한다면 생각 이상의 향상을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이는 농업을 떠나 모든 산업에서 증명되어 연구되고 있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AI 데이터 분석, 효율적이고 참신한 BM 혁신을 이어나가다


 비즈니스 모델(BM,Businees Model)은 여러 가지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기회를 활용해 기업가 정신의 가치를 창출하고, 그것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된 내용, 또는 구조 및 거버넌스(Amit & Zott, 2001)라고 본다면,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세워진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또 어떠한 맥락에서 BM 정의를 시도할 수 있을까요? 많은 문헌이 혁신과 기술 고도화를 크게 효율성(efficiency)과 참신성(novelty)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듯이, 스타트업의 BM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정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나 상품/서비스가 고도화된 효율성에 따라 설계되어 그 성과를 내는지, 또 그러한 성과가 시장 반응을 선도하여 매번 또 다른 종류의 새로움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맞춰서 말입니다.


 그와 같이 BM은 효율성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efficiency-centered BM)과 참신성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novelty-centered BM)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번 라이브케어의 경우 각각의 BM이 무엇에 보다 중심을 두고 있고, 그것을 통해 어떠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지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기존의 경영학의 전통적인 관점에 따르면, 효율성 중심의 BM은 비즈니스에 관련된 일체의 관계자들과의 거래에 드는 비용을 축소하고, 참신성 중심의 BM은 제품과 서비스, 시장에서 혁신을 보완할 수 있는 측면으로 거래 자체를 혁신으로 이끄는 결과(Schumpeterr, 1934)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라이브케어는 우선 근거리의 지인들이 BM의 배경이 되는 축산업에 종사하여 자신의 핵심 역량과 BM의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데 보다 적은 거래 비용을 취했다는 점이 두드러집니다.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성과 기반의 소비자와의 관계, 거래처와의 관계에서 여러 차원의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지요. 그럼 참신성의 측면에서는 어떨까요? 무엇보다 피부 부착형이 아닌, 생체 내장형의 바이오 캡슐을 통한 가축 관리 솔루션은 기존의 시장 모델에서 훨씬 진일보한 참신성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AI 데이터 분석을 열쇠로 쥐고 글로벌 시장 규모와 속성에 맞게 다시금 그 효율성과 참신성의 BM을 혁신해 나가고 있으니, 그 귀추가 주목이 됩니다. 





Where?        한국, 서울시

When?          2012년

What?           바이오캡슐과 인공지능을 통한 축우 생체정보 관리 

Who?            김희진

Why?             과학적인 생체데이터 기반한 관리를 통해 농가의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How?             R&D에 집중하여 국내 최초 바이오 캡슐을 개발하면서 시작



REFERENCES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 정부 기술탈취 근절토록 선례 남기겠다, 아시아경제, 2018/08/17

[K바이오의 차기 주역들]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 중앙시사매거진, 2020/04/23

유라이크코리아, AI 기반 ‘코로나19’ 자가 격리자용 패치·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조선비즈, 2020/05/27

유라이크코리아, 소·양에 이어 세계 최초 ‘말(馬)’ 전용 헬스케어 디바이스 개발, 조선비즈, 2019/12/30

유라이크코리아, ‘라이브케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오픈, 데일리시큐, 2020/06/11

유라이크코리아, 일본에 라이브케어 200만 불 수출 계약 완료, 데일리시큐, 2020/04/27

유라이크코리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50억 원 단독 투자유치 성공, 데일리시큐, 2020/08/24

유라이크코리아, 세계 최초 양(羊) 질병관리 전용 바이오캡슐 '기술검증(POC)' 성공, 조선비즈, 2020/08/14

소들의 건강지킴이 되고 싶다...스마트축산 기술 '라이브케어' 개발한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 글로벌경제신문, 2020/04/13

유라이크코리아, 미국 MS와 손잡고 글로벌시장 공략 나선다, 더밸류뉴스, 2019/10/30 

(주)유라이크코리아 ‘라이브케어(LiveCare)’, 농축산신문, 2017/01/18 

㈜유라이크코리아, 인포마크로부터 5억원 투자유치, Platum, 2016/12/01  

IoT로 소 키우는 `커넥티드 카우` 뜬다, 매일경제, 2017/12/03 

“축산강국부터 불모지까지 우리 기술로 살필 것”, Venturesquare, 2019/07/04

유라이크코리아,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가축질병관리 시스템 통해 국내 어그테크 산업을 이끌겠다", beSUCCESS, 2016/02/24

uLikeKorea Releases Case Study Data on Bovine Coronavirus, BusinessKorea,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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