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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창완 Jun 15. 2020

MANNA CEA:
물고기로 농사짓는 법, 아쿠아포닉스

물고기를 키우면서 친환경 농작물을 재배하다

하늘에서 내려온 음식


 카이스트 재학 시절 꿈 많은 청년이었던 박아론 씨와 전태병 씨는 기숙사 룸메이트로 처음 만났습니다. 박아론 씨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과 생물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이었고, 전태병 씨는 카이스트와 농업대학에 동시에 원서를 넣을 정도로 농사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둘은 농업과 자연에 대하여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서로 시간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농업 이야기를 할 정도로 그 깊이를 더해갔습니다. 그렇게 쌓인 이야기들은 재학 시절 진행한 프로젝트 ‘식물공장과 비빔밥’에서 구체화되었고, 오늘날의 ‘Manna CEA’가 탄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Manna CEA의 박아론, 전태병 대표. / 출처: 프리랜서 김성태


 박아론 씨와 전태병 씨가 공동 대표로 있는 Manna CEA는 성경에 나오는 ‘하늘에서 내려준 음식’이라는 뜻의 ‘Manna’와 환경제어농업(Controlled Environment Agriculture)의 약자를 더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말에는 두 사람의 의지가 들어있는데, 굶주린 배를 채워준 ‘하늘의 음식’과 같이, 농업 기술을 발전시켜 전 세계 배고픈 사람들의 배를 더 이상 배를 굶기지 않게 하겠다는 포부입니다. 그들은 ‘식물 공장’이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식량을 수출하는 나라가 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이들이 먼저 착수한 일은 장미 농장 인수였습니다. 충북 진천에 있는, 당시 매출이 7,000만 원 정도였던 장미농장 700평을 2억이라는 금액을 주고 인수한 것이지요.

 이들은 ICT를 접목한 친환경농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R&D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포석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는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초기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인 ‘DSC Investment’로부터10억 원을 투자받은 것이지요. 과학기술 학도들의 전통산업 혁신 의지와 남다른 창업 동기는 미래산업에 투자하고 싶은 많은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카이스트 창업가재단이 운영하는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에 선정되어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았으며, 마침내 ‘주식회사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으로 부터 100 억 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케이 벤처그룹의 박지환 대표는 그들의 기술력과 수익성, 그리고 농업인들과의 상생과 미션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환경제어 농업에 대하여 연구하고 개발하여 10건의 특허를 보유하게 되었고, 비로소Manna CEA 는 그 이름의 의미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음식으로 사람들의 배를 배부르게 하는 첫걸음을 떼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식탁에서 만나고 싶은 것  


 우리는 식탁에 올라오는 먹거리가 어떻게 생산되어 나에게 오게 되었는지 종종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걱정을 Manna CEA는 어떻게 해소해 주고 있을까요? Manna CEA는 우선 이산화탄소, 광원, 배양액, 온도와 습도 등을 모두 자동 제어하는 ICT 제어기를 상용화했습니다. 또 담수어를 활용한 완전 유기농 식물 공장을 구현해냄으로써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취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아쿠아포닉스의 개념도, 출처: 중앙일보

 Manna CEA는 자체 역량으로 구현해 낸 ICT제어기와 유기농 식물공장을 ‘아쿠아 포닉스 시스템’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대형 수조에 풀어 기르는 담수어(향어와 역돔)에서 암모니아가 배출되면, 그것을 과학적으로 처리하여 식물 배양액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일컫습니다. 또 식물이 사용하고 남은 배양액은 다시 자체 개발한 정수 필터를 통해 담수어가 있는 수조로 들어가 순환하게 됩니다. 이때 토양재배 방식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박테리아 감염과 기생충, 해충 등의 발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채소 생산의 경우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유한 자원을 최대한 남김없이 효율적으로 순환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Manna CEA의 아쿠아포닉스 농장 / 사진: Manna CEA 홈페이지

 또  Manna CEA는 그러한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팜을 개발하고 있고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에는 크게 잎채소 농장, 딸기 농장, 그리고 아포아 포닉스에 맞게 개량된 종자를 이용한 의료용 대마초 농장이 있으며, 웹사이트를 통해 사람들이 쉽게 견적을 받아볼 수 있도록 구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Manna CEA는 해당 웹사이트에서 단순히 판매 비용만 산정하여 안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확물을 바탕으로 예측한 매출과 순수익의 정보도 제공하고 있어 구매자의 지속적인 관심도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Manna CEA는 재배한 농작물을 샐러드로도 판매하고 있는데, 자체 개발한 배송 서비스 ‘샐러딩’을 통해 공급을 해오고 있는 중입니다. 초창기에는 ‘만나박스’라는 이름으로 고객에게 찾아갔었는데, 2019년 가을을 기준으로 ‘샐러딩’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편, 이전의 서비스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만나박스는 단순히 농작물을 뿌리채로 배송하는 샐러드였었는데, 샐러딩은 보다 균형 잡힌 영양으로 배합된 샐러드로 이루어져서 소비자로 하여금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데 더욱 용이 해졌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Manna CEA에서 생산된 채소로 만든 샐러드를 팔고 있다. / 사진: Manna CEA 홈페이지

 Manna CEA에 주목해야 할 것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Manna CEA의 야심작, ‘팜잇’이 있습니다. 팜잇은 농업에 관심은 많지만, 비교적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사람들도 농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농장 주주형 공유 농장입니다. 기존 농업인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고, 주주로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다 수월한 농업 진출의 기회를 제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형 비즈니스 모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인 만큼 시장에서의 호응도 뜨거웠습니다. 1호형 ‘팜잇’ 농장은 오픈 6시간 만에 무려 230명이 참여해, 투자 목표액 5억 원을 채우면서 마감되었습니다. 또 이후에는 2호형 농장 또한 어렵지 않게 투자 목표액 7 억 원을 달성하면서, 시장에서의 농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부응하듯 Manna CEA는 팜잇에서 재배된 농작물을 샐러드에 그치지 않고, 화장품의 R&D 원료와 특용작물, 식품원료 등으로 납품하기 시작하였습니다

Manna CEA에서는 공유 농장으로 상생형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 사진: Manna CEA facebook


기술과 젊음의 농업


 먹거리에 관한 문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져서 의문을 갖기 힘들지만, 생각해 보면 그 당연함 조차도 그냥 이루어지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도 묵묵히 농업에 종사하며 농업기술을 발전시켜온 사람들의 노력 덕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앞으로가 참 걱정스럽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농업 종사자의 고령화는 매우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농부의 고령화 현상은 곧 농업 생산량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쌀을 제외한 농산물의 자급률도 현저히 낮은 것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기존의 전통적 농업 관행으로는 제대로 대응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농업부문에 신바람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피의 수혈, 혁신적 아이디어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농산품의 연구개발. 농업의 신바람은 무엇보다 농업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변화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살펴본 Manna CEA의 박아론 대표도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주변 친구들에게 비즈니스 동업을 제안하였을 때, 농업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거절 의사를 표했던 친구들이 점차 해외에서의 식물 공장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그들 역시 농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이미지를 갖게 되면서 결국 회사에 합류하였다고 하네요.


 앞으로 농업 시장은 어떻게 변화해 나갈까요? 아마도 점점 더 최신 기술이 총동원되는 그야말로 신기술의 각축장이 될 것입니다. 인구가 늘어나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에 대한 고민은 이미 우리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농업 부분의 생산, 가공, 유통 부분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대안의 물결들이 또 다른 산업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아니, 이미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Manna CEA의 창업자들은 바로 이 점을 공략하여 ‘블루오션’(Blue Ocean)에 뛰어든 것입니다. 농업은 그 자체로 지속성을 함의하는 분야입니다. 또 농업은 우리에게 언제든지 열려 있고, 우리들 역시 열린 마음으로 연구하고 고민하는 만큼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눈앞에 펼쳐진 드넓은 가능성의 시장에 한 발, 한 발 내디뎌 가는 선택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은데 말입니다. Manna CEA의 대표가 힘주어 한번 더 말하고 있습니다.

Manna CEA를 방문한 외국 바이어들에게 농장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 사진: Manna CEA facebook


    우리나라는 농민 고령화가 심각해요. 
쌀을 제외한 농산물 자급률은 5% 미만이에요. 
중국 등 주요 농산물 수출국은 점차 수출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선 심각한 문제지만 저에겐 기회라고 봤어요. 
수요는 큰데 경쟁 없는 시장이잖아요.


 Manna CEA의 대규모 스마트팜은 어느덧 6,000평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또한 연 35%의 시장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드넓은 농장의 기개만큼, 그 성장도 매우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며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2019년 5월 기준 Manna CEA는 100명도 안 되는 사원들이 5만여 명의 고객을 만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의 장미농장에서 시작한 작은 벤처기업은, 어느덧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까지 확장해 나가며 그들의 특별한 농장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여러분께 물어보겠습니다. 농업이 과연 지루하고 사업성이 없는지 분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요?


농업(agriculture)이 아닌, 농기술업(agritech)의 시대로


 이제 농업(agriculture)이라는 보통 명사는 ‘기술’(technology)이 더해진, 합성 보통명사 ‘농기술업’(agritech)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미 기술 원천의 제 요소들을 기반으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기존의 전통적인 농업의 모습만으로는 지금의 ‘농업+α’를 온전히 담아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이미 시장에서 단순히 농업이 아닌, ‘AGTECH’의 범주로 농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산업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의 주인공은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기업(Entrepreneurial Firm)들입니다. Bhide (2000)는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기업을 상당한 규모와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는, 그러한 잠재력을 가진 비교적 젊은 조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참신함(novelty)의 세계와 제도적 변화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혁신해 나갈 것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산업계의 기존 경쟁 규칙을 해체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을 이끌어내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사업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Hitt et al., 2001) 기업가들은 그들의 기업도 변화시켜 나가지만, 동시에 산업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생산과 유통 방식이 아닌, 새로운 가치 창출의 연쇄 고리(chain)를 만들어 가는 일, 바로 이번에 살펴본 Manna CEA의 사례가 해당되지 않을까 합니다. Manna CEA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Business Model Innovation, BMI)을 이루어 나가며, 동시에 새로운 산업 유형을 만들어 내는 이니셔티브들을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이니셔티브는 특정 지리적 시장 영역에서 기존의 산업별 비즈니스 모델, 역할 및 관계에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이자, 새로운 가치를 제안해 나가면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나가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특성들로 하여금 기존의 전통적 산업은 그야말로 혁신적 산업으로 탈바꿈하여 미래의 고부가 가치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점점 늘어나고 있는 농업기술 회사들 / 사진: http://mixingbowlhub.com/agtech-2019/


 위의 그림들이 보이시지요? 우리는 새롭게 다가오는 신 산업의 풍경(landscape)을 볼 수 있습니다. ‘농기술업’이라는 산업 풍경을 주도해 가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한눈에 보입니다. 의욕은 있으나 막막하다고요? 모방은 창조의 원천이라고 합니다. 관심 있는 영역의 선행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또 분석해 보세요. 그리고 응용력을 발휘해 보세요. 어느 순간 안목이 확  넓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Manna CEA를 뛰어넘을, 더 혁신적인 농업 비즈니스 모델의 주인공이 여러분들 중에서 나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Where  충청북도 진천군 

When   2013 년 

What    ‘아쿠아포닉스’ 공법을 활용한 농작물 및  친환경 스마트팜 개발 및 가공품 판매

Who     전태병, 박아론 

Why      ICT 기반 환경제어 기술을 통한 농민의 생산성 향상과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How     식물 공장형 유기농 농법으로 수확률을 높이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



REFERENCES


농업 스타트업 '만나씨이에이', 100억 후속 투자 유치, 더벨, 2015/10/21

만나씨이에이, 크라우드펀딩 7억 유치, 파이낸스 투데이, 2016/06/15

스마트농법 통해 수확량 40배…20대 농부들의 기적, JTBC, 2016/04/27

신선식품 배송에 꽂힌 PEF...'만나박스·마켓컬리'에 수백억 투자, 조선비즈, 2018/06/10

잡코리아 기업관-Manna CEA, jobkorea.co.kr, 2019/08

전국 유명세 타고 있는 농업 벤처기업 '만나 CEA', 충북일보, 2016/03/03

흙도 없이···물고기가 키우는 채소, 한겨레, 2017,01,01

만나박스와 팜잇 그리고 만나CEA> 브런치, 2017/10/05

Aspara, J., Hietanen, J., & Tikkanen, H. (2010). Business model innovation vs replication: financial performance implications of strategic emphases. Journal of Strategic Marketing, 18(1), 39-56.

Bhide, A. (2003). The origin and evolution of new businesses. Oxford University Press.

Hitt, M. A., Ireland, R. D., Camp, S. M., & Sexton, D. L. (2001). Strategic entrepreneurship: Entrepreneurial strategies for wealth creation.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22(6‐7), 479-491.

mannacea.com

MANNA CEA facebook

https://youtu.be/1phkLVpho-0

http://mannacea.com/ko/main/salading

http://mannacea.com/ko/news/5dcb893f895e635dabc68903

https://hermoney.tistory.com/1649

https://drive.google.com/file/d/15ljod5AHC7SBd5_aqLAivWwAemkvMo9v/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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