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두리 Jan 14. 2019

비두리(박창환) 단체전, 이상아트스페이스& 류가헌

1월 15일(화)부터 27일(일)까지 열려

2019년 1월 비두리(박창환)의 단체전 소식을 전합니다. 2019년이 된지 벌써 2주나 지났네요. 두 전시회가 성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상아트스페이스에서 1월 15~25일, 갤러리 류가헌에서 1월 15~27일 단체전에 참여합니다.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이상아트스페이스에서는 동물원 연작의 칼라 작품을,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갤러리 류가헌에서는 동물원 연작의 흑백 작품을 전시합니다.

이상아트스페이스 온라인 계약 작가로 있는 가운데 이상아트스페이스에서의 단체전은 지난 해 11월 정도 예정해두었습니다. 지난 해 2018 온빛사진상을 수상하면서 갤러리 류가헌에서 온빛사진상 수상작 사진상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전혀 의도치 않았는데 두 전시회가 모두 같은 날부터 열립니다. 그렇기에 설치도 같은 날에 하게 되었네요. 전시 기간은 2주 내외입니다. 두 전시회 모두 무료 전시인 만큼 많은 관람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상아트스페이스 2019년 1월 단체전


전시일정 : 2019년 1월 15일(화) ~ 1월 25일(금)

전시장소 : 이상아트스페이스 갤러리/이상미술연구소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6 길 13)

관람시간 : 10:00 ~ 17:00 (월-금 운영 / 토일 휴관)

작가와의 대화 : 2019년 1월 16일(수) 오후 2시




2018 온빛사진상 수상작 사진전


전시일정 : 2019년 1월 15일(화) ~ 1월 27일(일)

전시장소 : 갤러리 류가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6 아카이브빌딩)

관람시간 : 11:00 ~ 18:00 (화-일 운영 / 월 휴관)

전시오프닝 : 2019년 1월 15일(화) 오후 6시

기타 : 박창환(비두리)은 전시 현장에 1월 18,19,20일(금,토,일), 26~27일(토,일) 오후 1시부터 있을 예정입니다.





작가노트  - 동물원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인 창경궁 동물원은 1907년 만들어졌습니다. 1909년 11월부터 일반인에 공개됐습니다. 창경궁은 1911년 창경원으로 개칭했습니다. 창경궁 복권 계획에 따라 1977년부터 과천에 서울대공원 건립계획을 수립해 1983년 창경원 동물원을 이전했습니다. 1984년 5월 1일부터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2009년은 한국에서 동물원이 개원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캐치프라이즈는 ‘지나온 100년, 다가올 100년’입니다. 그리고 2009년은 제가 동물원 작업을 시작한 해이기도 합니다. 2009년 8월의 어느 날, 우연히 한 사진책에서 미국 사진작가인 게리 위노그랜드(1928~1984)가 뉴욕의 동물원을 찾으며 찍은 사진집 <The Animals>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동물원 연작을 시작했습니다. 


당초 10번 정도로 찾을 동물원을 나도 모르게 100번으로 정해버렸습니다. 전국에 있는 모든 동물원을 찾기로 했습니다. 5년 동안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해 부산, 광주, 울산, 전주, 김해, 진주, 대구, 원주, 춘천, 고령 등 전국에 있는 모든 동물원을 다녀왔습니다. 


5년을 거치는 동안, 동물원 연작을 내 평생의 작업으로 정했습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의미하는 ‘평생’(平生)은 평평할 평 자에, 날 생 자를 씁니다. 평생에는 한 생을 평평하게 정리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270번 넘게 다녀온 동물원은 장소는 늘 같았지만 그 안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평생을 동물원에서 보냅니다. 동물원에서 평생 살아가는 동물들, 그런 동물들이 있는 동물원을 평생 사진으로 담고자 하는 내 모습은 어딘가 닮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면회하는 심정으로 동물원에 가고, 동물들을 만납니다. 만약 누군가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의 삶이 평온하다고 하면, 그것으로 동물원은 평화로운 곳이 되는 것일까요? 반대로 누군가 동물들의 삶이 불행하다고 하면, 동물원은 불행한 곳이 되는 것일까요? 저마다의 정의를 내릴 순 있지만, 나에게 동물원은 그저 동물원 그 자체입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작업한 제 동물원 연작은 한국에서 동물원이 만들어진 1세기가 지나고, 2세기를 맞이한 10년의 기록입니다. 더불어 10년 동안 동물원에서 살아간 동물원 동물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만든 동물원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고 죽어가는 동물들의 삶을 통해 한국의 동물원을 재정의 하고자 합니다. 


박창환(비두리)




작가의 이전글 북극곰 ‘통키’를 아셨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