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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 andy Mar 20. 2017

봄꽃 단상... 꽃은 아직 그러나 여전히 피는 중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나들이... 꽃을 보려면

때가 되면 피되 저절로 피는 꽃은 없다.

홀로 피어 있되 나홀로 피는 꽃은 없다.


햇볕과 빗방울과 바람과 습도와 온도를 품고 있다

시간을 품고 있다 어느 날


어떤 꽃은 수줍게 어떤 꽃은 화려하게

또 어떤 꽃은 있는듯 없는듯 핀다.


마음이 동해 봄꽃을 볼 요량으로 간 수목원.

꽃들은 지천에 있되 아직 피진 않았다.


피지 않았다고 없는 것은 아닐터

지금 피지 못했다고 언제까지나 피지 못할 것은 아닐터.


인생도 그럴 터. 지금 고개 숙이고 있다고

언제까지 그럴거는 아닐터.


인생도 꽃도

기쁘게 다음을 기약했다

'서화연' 이라고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지라는데 드라마를 안봐서... 꽃피고 수련 푸르고 단풍 들고 하면 상당히 볼만할듯.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 어깨에 내 머리를 얹은 날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는 행복했지요

...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조국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녕


이라고 했던가. 김용택 시인인가 '사랑' 이란

시 한 구절에  설레하고 아파하던 시절은 진즉에

가고 없지만


꽃들이야 피어 있건말건  


서로가 세상의 전부이니 둘만 함께 있음

세상이 다 있는 것일  어린 연인들의 촌스럽지만 풋풋한 뒷모습이


 사랑스럽고 흐뭇했다.

'도촬' 은 아니고ㅡ.ㅡ 하트 찍을라는데  저 아이들이 너무 천천히 걸어가서 빠져나갈 때까지 못기다리고 뒤에 또 누가 오는 소리가 나기에 그냥 찍은...

이래저래 든 술생각, 효율적이되 인간적인 맛은

좀 덜한 소폭이 아닌

오랜만에 마셔본 막걸리가 좋았다.


무취불귀.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 했으나

늘 취해있음에 새삼스레 다시 취하기 겸연쩍어 그저 얼큰하게 돌아왔다.

닭갈비에 치즈 퐁듀가 나름 인상적이었던 집. 가게가 너무 커서 산만한 느낌도.. .

그래도 어쩌지 못한 아직 피지 못한 꽃에 대한 아쉬움은 온실 속의 꽃으로나마 달랜 하루.


이름없는 꽃이 어디 있겠냐만 고마워해야 할 이름을 몰라 조금 미안하고 무안한 맘으로 그 색과 자태와 향기를 즐긴 하루.


조용필의 봄날은 간다.


꽃이 피면 함께 웃고 꽃이 지면 함께 울던

알뜰한 그 맹세~~ 보옴날은 가아~안다.


는 구절이 자꾸만 입에서 맴도는 하루.


봄날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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