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ig andy May 13. 2017

술꾼의 자세...안마셔야 하는 이유가 천개라도..

도연명의 연시 '음주'와 조조의 '단가행'

천둥 치고 비 내리니 테레비가 안나온다.

퇴촌 깡촌, 신호가 미약하여 수신되지 않는다는 화면만 뜬다.


무석무음. 술 마시지 않는 저녁 없었다.

라는 서문으로 시작해


군당서취인. 그대들은 취한 나를 용서해주게나.

로 끝나는 도연명의 시 '음주' 20수.


심중에 맺힌 한과 외로움.


한자한자가 더 보태고 더 뺄 것도 없이

구구가 절절이 내 마음 같다.


조조의 단가행, 하이해우 유유두강.

무엇으로 시름을 풀어낼까 오직 술뿐이네

와 함께 원 오브 마이 훼이버릿 술 시ㅋ~~


테레비도 안나오고 마음은 심란한데

하늘은 우르릉 거리며 어두워 지고 비는 후두둑 거리니, 이만한 핑계가 더 어디 있겠는가.


술꾼의 자세. 안마셔야 하는 이유가 천개라도 마셔야  하는 이유,

핑계가 단 하나만 있어도 마신다.


고로, 오늘은 비가 내리니 달은 없어도

술이다.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GGPf&articleno=7290531


작가의 이전글 노무현 친구 문재인 변호사의 대통령 당선과 검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