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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 andy Jan 13. 2019

아이가 미국 대학 원서를 썼다.

미국 고등학교 수가 대략 2만 7천개 좀 넘는다 한다. 한 학년은 4백만명 정도. '전교 일등' 들만 줄 세워도 2만 7천명. 통상 상위 0.9% 이내로 평가하는 sat 1540점 이상만 추려도 4만명 가까이.


비슷비슷한 아이들이 지원했을 이른바 '탑텐' 대학 합격률이 5%에서 10%  사이 왔다갔다 한다는 게 이해가 간다.


내신은 1등급이 그 학교 10퍼센트 이내인데 아이 고등학교가 클린턴 정부 때 산술적으론 산술상 거의  각 주당 하나씩 밖에 선정하지 않은 '뉴 아메리칸  하이스쿨' 59개 학교 가운데 남가주에서는 유일하게 뽑혔을 정도로 워낙 빡세다 보니, sat는 전국 0.9% 안에 들어가는 점수를 받고도 gpa는 5점 만점에 4.5점에 육박하는 데도 1등급이 아닌 2등급인 20% 이내ㅡ.ㅡ 그 와중에 시간 많이 뺏기기로 으뜸인 밴드까지 4년 내내.


미국 대학들이 워낙 빡세게 공부를 시키다보니 이런 학교에서 4년간 트레이닝 받고 온 아이들을 선호한다 하기도 하고, 어쨓든 수치상은 2등급이고, 일장일단이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번에 원서 준비하고 쓰는 걸 옆에서 보니

지 잘난 맛과 고집이 있는 게 '내 새끼 맞네' 싶었다. 나의 '코치'는 지 생각에 부합하는 선에서만 수용, 아니면 킬ㅡ.ㅡ


학교 선택도 MIT는 그냥 안 썼고 시카고 대학교는 춥다고, 콜롬비아는 워너비도 아닌 게 에세이 질문이 너무 많다고 안 쓰고. 지가 가고 싶은 두 학교 지원서만 공을 들이고 나머지는 그냥 건식으로ㅡㅡ.ㅡㅡ


대충 최상위 아이비, 그 아래 아이비, 윌리암스와 애머스트, 포모나, 리버럴 아츠 컬리지 3개. 그리고 UC 계열 몇 개.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짜서 지원서를 마감했다. 지가 생각해도 웃긴지 친구들에게 '세이프티'로 어디 썼다고 얘길 못한다 한다. 욕 먹을 까봐ㅋㅋ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 손을 떠났으니 좋은 결과가 있길. 뭐라도 하나 얻어걸리지 않겠나ㅎㅎ


한달 반 가량 퇴근하고 오거나 주말에 뭐라도 할 일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는데. 지난 열흘은 무위고. 접어뒀던 박사 논문이라도 써야하나. 아님 귀찮아서 안 쓴 이런저런 고소장이라도 쓸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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