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과 조선일보 ..보수의 촛불 반격

100만이라는 숫자에 대하여

by big andy

87년 6월 항쟁 당시 경찰의 최루탄을 맞고 숨진

이한열의 영결식 인파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대한민국사'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휘장을 앞세운 대열의 선두는 연세대 교문을 나가

신촌을 지나 광화문과 시청 앞 로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데,


대열의 후미는 아직 연세대를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상황과 인파에 대해 한홍구 교수는,


'장엄함'과 뭐라 말하기 힘든 '뭉클함'.

이 두 단어로 묘사했던 거 같다.


그 수가 백만이다.

이한열의 영결식은 1987년 7월 9일인가 엄수됐다.


노태우에게 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직을 물려주고 자신은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으로 '상왕' 노릇 할 요량으로 기업들 팔 비틀어 수천억원의 '통치자금' 까지 마련해두고,


총칼들고 쿠데타로 집권한 것들이, 무슨 지들이 헌법을 지킨다고 '4.13 호헌 조치' 란 되도않는 수작질을 하고,


이에 반대하고 저항하는 학생과 시민들 머리 위로 허옇게 최루탄을 뒤집어 씌우며 발악을 하던 전두환 정권을 상대로

'6.29 선언' 이라는 항복을 받아낸,


너무도 당연하지만, 너무도 정통성이 없기에 끝까지 움켜쥐고 내놓지 않으려던,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을 권리, 직선제 개헌을 따낸,


87년 유월항쟁의 그 저항과 희생의 총화가 응집된 무엇이

이한열 영결식 이었고 그 수가 백만이다.


경찰 추산 30만. 주최측 추산 150만.

지난 11월 26일 제5차 촛불집회 참가 인원이다.


다섯 배나 차이가 난다.


기본적으로 경찰은 인원을 보수적으로,

주최측은 크게 보이려는 의도가 있겠지만, 방법론적으로 경찰은 특정 시점의 인원을,


즉 저녁 7시 반을 기준으로 한 평에 몇 명 해서

여기에 시위참가 인원들이 점유하는 면적을 곱하는 식으로 '최대인원' 을 추산한다.


반면 주최측은 시점이 아닌 시간 으로 계산한다.


즉 네시간이면 네시간, 다섯시간이면 다섯시간 이 시간동안 집회현장을 다녀간 모든 '유동인구'를 집회 인원으로 간주한다.


건축으로 따지면 경찰 추산은 '바닥면적', 주최측 추산은

층 수와 실 사용면적을 고려한 '연면적' 이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연면적이, 그러니까 연인원이 순간 최대인원보다 집회참가인원 계산 취지에 더 부합할 것이다.

'중복 계산' 한계 극복이라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 인근 지하철역에서 타고내린 사람들은 152만,

전년도 같은 주말에 비해 100만 명 정도 많았다 한다.


이 사람들이 다 집회 참가자들은 아니겠지만

다른 교통수단 등까지 감안하면 암튼 촛불집회 참가 인원이 100만 명 안팍은 어쨌든 될 듯하다.



최루탄 뒤집어 쓰고 경찰 곤봉과 군홧발에 밟힐 거 각오하고 나서야 했던 87년의 시위와, '축제'같은 2016년

촛불집회 참가 인원을 단순 비교할 순 없겠지만,


모였다 하면 수십만이고 날이 갈수록 그 수가 늘어

이제는 단위가 백만을 넘나들고 있다.


그런데 이문열 작가가 조선일보에

'촛불민심? 100만 시위? 참여인원 거품' 등의 말을 하며,


촛불시위가 북한 '아리랑 축전' 같더라 고 비아냥 대며,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을 폄하하고 비하했다.


윤창중 전 대변인도 촛불집회에 대해 뭐라뭐라 하며,

탄핵 반대세력의 '결집'과 지역구 의원에게 전화걸기 등의

'행동'을 촉구했다고 한다.


윤창중이야 지 블로그에 지가 끄적댄걸 기삿거리 없는

일부 기자들이 기사화 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문열과 조선일보의 결합은 뒷배경이 분명 있을 것이다.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6120200283

제목이 '보수여 죽어라, 죽기 전에..' 다.

이 열자에 하고싶은 말이 다 들어 있다.


조선일보와 박근혜정권이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음은

삼척동자도 안다. 박근혜를 위하여 이문열에게 신문 1면을

내어주진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 정도만 잡아 먹을 줄 알았던 촛불이

보수라 할 수도 없는 극우수구세력,


길게 잡으면 해방이후 반백년 넘게 이나라를 갉아 먹은,


짧게 잡아도 전두환의 민정당에 본류를 두고

야권 사쿠라들이 야합해 삼당합당을 통해 만들어진

민자당을 전신으로,


이름만 한나라당이니 새누리당이니 바꿔가며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극우수구의 본류까지 들어먹으려,

턱밑까지 치고 들어오자,


'아 뜨거워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그 본류의 막후 실력자 조선일보가 이문열 이라는

잘 갈린 날카로운 칼을 내세워 ,


박근혜로 상징되는, 지들 입장에서도 '암덩어리 보수' 들을 향해 '죽어라'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같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이 나라를 지배해야 할 극우 본산들까지 '죽기 전에' 말이다.


하여 '보수여 죽어라, 죽기 전에' 이 열 글자는

보수를 향한 조선일보와 이문열의 격문이자 선동,

선언인 것이다.


박근혜를 죽이고 그 시신을 자양분 삼아 살아남으라.는

그래서 칼럼 제목의 후렴은

'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 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조선일보는 박근혜라는 보수의 암덩어리를

도려내기 위해,

더욱더 탄핵이나 조기퇴진에 압박을 가할 것이다.


조선일보가 생각보다 일찍 본색을 드러내 보수결집을 촉구하는 것을 보니, 이문열이 비아냥대고 폄하하면서도 촛불 시위가 '으스스' 하다고 하는 걸 보니,


말은 아니라고 해도 촛불이 뜨겁긴 뜨거운가 보다.


http://www.kookje.co.kr/mobile/view.asp?gbn=v&code=0100&key=20161203.99002104232


준동, 벌레가 꿈틀댄다는 뜻이다. 이문열이든 누구든

두려워 하면서도 비웃고 비아냥대는 백해무익한 벌레들은

마주보고 같이 대꾸할 필요도 없다.


촛불로 지긋이 한번 눌러주면 된다.


개를 두드리면 주인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주구' 들을 잡아가다 보면 이 음습한 세력들의

본류, 몸통, '주인'들이 나올 것이다.


총칼들고 나서야 하는 것도 아니고, 죽창들고 가야할 길도 아니다. 화염병도각목도 필요없다. 그저 촛불들고 스마트폰 들고 모여서 즐기면 된다.


12월 3일 제6차 촛불집회 날이다.

이문열이 무시 했던 유모차 끌고 애 끌고 나온 엄마여도 상관없다. 더 좋다.


그 길이, 그 갸날프지만 야무진 손으로 치켜든 촛불로 '박근혜를 넘어',

저들이 극구 꺼리는 곳까지 비추고 태워 밝히는 길이다.


백만이면 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