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석유 기업가 엑손 ceo 틸러슨은 외교관?
힐러리 국무장관 시절 미국 국무부 청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건물로 폭탄차량이 돌진하지 못하도록 한 장치들이
조금,
'아, 이 건물이 누군가에겐 테러 대상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안겨준 기억이 있다.
브리핑룸엘 가보니 수십 개의 의자와 방송 시설,
국무부 인장을 배경으로 탁자 하나. 한국의 여느 정부청사나 지자체 브리핑룸처럼 단촐했다.
Ministry of Foreign Affairs. mofa. 한국 외교부의 영문이다. 세계 어떤 나라도 마찬가지다.
외교부는 다 Foreign Affairs 라고 부른다.
스스로를 세상의 중심, 천하, 중화라 부르는 중국도
외교부는 외교부다.
근데 Department of State. 미국 정부부처엔
Foreign Affairs 가 없다.
미합중국,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영국에서 독립한 미국은 각 주가 거의 독립국가 성격을 갖는 연방제 국가로 출범했다.
그 연방정부의 첫 연방기관이 국무부다.
그래서 국무부는 처음엔 state, 여기서는 국가 로서 반드시 필요한, 예를 들자면 돈을 찍어내는 등의
각 주 공통의 연방 업무를 다루는 국가 기관으로 출범했다.
이후 여러 다른 부처가 생겨나면서 이런저런 업무들을 찢어 줬고, '국가'로서 다른 국가를 상대하는 일,
즉 '외교' 업무만 국무부에 남게 되었다.
관련해서 SS, secret service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특이하게' 소속이 재무부다.
독립초기 달러를 찍어내는 동판을 관리하던 재무부 요원들이 동판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까지 함께 '관리' 하던 전통이 그대로 내려온 것이다.
암튼 미국은 '외교'라는 말을 안쓰고 지금껏 '국무' 라는 말을 쓴다.
국무부라는 명칭의 유래와 기원이 어찌됐든,
전 세계 모든 나라 일을 지들 '국무'라고 여기는거 같아
들을 때마다, 볼 때마다 기분이 나쁘다.
이런 '기분 나쁨'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서태평양을 '담당' 하는 '제7함대' 라는 명칭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전세계 바다를 지 맘대로 나눠 지들 각 함대에 배분했다. 전세계 바다가 다 지들 관할이라는 저 오만함.
어디 바다뿐이겠는가. 육지도 마찬가지다.
그 총화가 전세계 모는 다른 나라일이 다 지들 '국가일' 이라는, '국무부' 다.
'국무장관' 이라는 명칭을 처음 쓴 영국도 지금은 국방국무장관, 노동국무장관.. 이런 식으로 국가의 업무를 다룬다는 뜻의 국무장관이지, 외교장관을 국무장관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외교장관은 Secretary of State for Foreign and Commonwealth Affairs 라고 부른다. 커먼웰쓰는 영연방을 뜻하는데 이게 또 재있다.
(이에 대해선 다른 글에서)
http://v.media.daum.net/v/20161214182106049
트럼프가 평생 석유만 팔아온 엑손모빌 ceo 틸러슨을
신임 '국무' 장관에 지명했다.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나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 부시 시절 공화당 강경파, 네오콘들이 추천했다 한다.
틸러슨은 푸틴의 절친인, 푸틴으로부터 '우정훈장'까지 받은 친 러시아 인사다. 미국이 러시아와 친하게 지내겠다는 뜻을 아주 제대로 천명한 것이다.
당장 틸러슨의 국무장관 지명에 대해 중국은 물론,유럽 각국들이 우려와 긴장을 나태내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도 민주당은 물론 존 매케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공화당 실력자들까지 푸틴 절친의 국무장관 지명에 우려를 나타내고있다.
공화당 10명 민주당 9명인 상원 외교위원회나 의회 인준을 통과할지도 불분명하다.
우리 입장에서도 미중 관계가 소원해질수록 북한 핵문제는 더 풀기 어려워 질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외교부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미동맹' 강화를 기대한다면서.
발 빠른 건지 눈치 없는 건지 모르겠다.
http://v.media.daum.net/v/20161214233346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