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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빅데이터 너머

덕후와 전문가...현실의 간극

by big andy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 ’삼성입사가 꿈? 꿈깨세요, 당장’ | 1boon

http://1boon.kakao.com/jobsN/587055d06a8e510001ea1319

이런 기사를 보면, 생래적으로 사물을 삐딱하게 보는 나는 반감이 물밀듯 한다.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가 되라. 덕후가 되라.'


누가 모르나.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런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전문가가 된다면,

기업은, 삼성은 그 '전문가들' 중에서 '덕후'들 중에서, '골라서' 사람을 뽑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선택받은 소수의 '전문가'와,

선택받는데 실패한 '전문가',


그리고 '전문가'가 되지못한 대다수의 잉여인간으로 카스트화 될것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에서 천호진이 공부못하는

권상우에게 이빨을 꾹 씹으며 했던 말,


너 이놈 자식아. 대학 못가면 너 뭐 되는줄 알아? 잉여인간이야 잉여인간. 잉여인간. 알어?

http://m.blog.naver.com/pw1118/60191634073


대학생 애들이 왜 그렇게 스펙 경쟁에 목을 매는가.

그게 없으면 서류도 통과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죽어라 스펙을 쌓고, 스펙의 상향 평준화가 만들어져, 스펙이 스펙이 아니게 된 게 지금 대학생들이 처한 현실이다.


관리자로 입사 원서를 받고 서류 전형을 해보면서 딱 든 생각은,


'야~~ 지금 같으면 난 절대 취업 못하겠다' 였다.


학점이 좋은 것도 아니고 변변한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감동적인 봉사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저런걸 다 갖춘 지금 애들은 역설적으로 갈수록 취직이 더 힘들어진다.


누구 잘못인가.


바로, 아프니까 청춘이다. 노오력해라.

전문가가 되라.고 온갖 미사여구로 아이들을

무한경쟁에 몰아넣고 입 딱 씻고있는,


그들과 그들이 세팅해놓은 구조 때문이다.


그 틈바구니에서 어떡하든 살아남으려고 노력한 애들은, 죄가 없다.


송길영 부사장의 취지는 알겠다. 개인적으로 몇년 전 들었던 그의 강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다만 모든 사람이 송길영이 될 수는 없다. 는 자명한 사실을 감안해 강연이든 뭐든 하셨으면 좋겠다.


사다리를 걷어차 놓고, 좁고도 좁게 만들어 놓고

사다리에 오르지 못했다고,

잉여인간이니 낙오자니 하면 어쩌라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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