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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 andy Jan 13. 2017

우린 언제부터 스마트폰 없이 못살게 됐나

갤럭시S8과 아이폰8의 방수 기능에 대한 단상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당연하게 쓰고 갖고 있는 것 중에 내가 대학교 일학년 때도 갖고 있었던 건 거의 없다.


근데 가진 거 없었던 그때가 더 행복했다.


핸드폰 없어도, 시간 정해 만나기로 약속하고 두근거리며 갔고,


페이스북 카톡 없어도 연필 꾹꾹 눌러 손편지 써가며 설레여했다.


필요해서 필요한게 아니라 필요하게 보이게 만드는것.


그래서 원래 없어도 잘 살았던 것을 없으면 살기 힘든 필수불가결한 걸로 만드는것.


그걸 기술적으로  진보라 부르든 혁명이라 부르든, 마케팅에선 니즈와 수요창출이라고 고상하게 포장하든 말든,


 인문학자들까지 나서 기술과 사람의 통섭 이니 공감이니 뭐니 뭐라고 말씀하시든.


참으로 불편하다.


네이버가 대한민국 모든 언론사를 좌지우지하는 것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공감과 공유 수가

'공감' 의 척도가 된 것도.


마케팅과 PR 이 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도.

심지어  기자 정치인 대선주자까지도. 등등.


흐름 이라는 건 알고도 넘치지만,

그 흐름을 만들어 낸건 누군지, 어떤 세력인지,


그 흐름에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올라타

더러는 허우적 거리고 더러는 묻어서 흘러가고,


일부는 앞장서 잘도 앞서나갈 때.


이 모든 '흐름' 뒤에서 웃고 있는 자는 누구인지.


생각할수록 불쾌하다. 가장 불쾌한건 불쾌하든 말든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거.


흐름 이라는데ㅡ.ㅡ

아침부터 이런 잡생각이 들게 한건

갤럭시S8과 아이폰8의 방수방진 기능에 대한 기사 때문이다.


경쟁적으로 기자든 so called 전문가든 파워 블로거든 관련 기사와 글이 도처에 넘쳐난다.


도대체 물속에서 핸드폰을 쓸 일이 무엇인가.

(그게  꼭 그거냐고 무식한 소리라고 하겠지만, 암튼..)


얼리버드는 무슨 얼어죽을 얼리버드인가.

전문가는 무슨 누구 좋으라고 전문가인가.


그래봐야 부처님 손바닥에서 광대짓하는 손오공이고, 주인 돈벌어주는 재주 넘는 곰인걸.


'흐름' 인걸 알면서도 괜히 심통한번 부려본다.


그래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끈적함.


'편리'를 얻는 대신 우리는 무엇을 내주었고

무엇을 잃어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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