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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 andy Jan 15. 2017

네로와 세네카..돌아갈 곳 없어진 자의 슬픔과 희망

네로가 로마에 불을 지른 건...

소년 네로의 스승은 당대의 현자,

지금도 현자로 추앙받는 세네카 였다.


어느 항구로 가야할 지 모른다면

어떤 순풍이 불어줘도 소용없다.


진정 가난한 사람은 가진 것이 적은 사람이 아니다.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사람이다. 등


고금을 관통하는 촌철살인의 지혜가 담긴 '명상록'을 남긴 그 세네카다.


하지만 그토록 훌륭한 스승을 두었임에도 네로는 익히 알듯 희대의 폭군 이라는 말도 모자란,


역사에서 그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사상 최강 최고의 똘아이 황제가 된다.


일반 백성이나 신하들은 그렇다 치고,

지 정부를 마누라로 들이기 위해 조강지처를 암살한 거 까지도 그렇다 치고,


네로는 지를 낳아준, 심지어 선황제의 자식도 아닌데 지를 황제 만들어준 친엄마조차 호위병들을 보내 몽둥이 찜질을 하고 칼로 난자해 살해했다.


'현자'이자 네로의 '스승'이었던 세네카가 어찌 죽었을지도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나라가 어지러운데 선비가 편안할 수 없다. 거나

임금이 혼탁하면

소인은 편안하고 군자는 위태하다. 는 옜말씀은


동서양을 가리지않고 만고불변인가 보다.


이명박근혜정권 동안 참으로 편안하게

부귀영화를 누렸을 부역자들.


반대로 일신에 화를 입은 수많은 '블랙리스트' 들.

특히 영화 '자백'을 탄생시킨 사람들이나

또다른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의 '그들'들.


솔직한 심정은,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면서도

부.럽.다. 는 것. 어니스틀리...


암튼 네로의 예에서  보듯, 네로가 스승이 후져서 배운 것이 없어서 저런 똘아이가 됐겠는가.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은 다르다.

배워서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르다.


작금의 최순실 사태에 화가 나는건 '배운' 자들이 더한다는 거.


최순실 변호사들이, '법리'  운운하며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박근혜 탄핵 변호인들이, 


국정을 농단한 김기춘이나 우병우가,  시키는대로 했다는 안종범이나 김종이, 삼성 사장이, 가방끈이 짧아서 그랬겠는가.


배워서, 아니까, 더한 거다.


그래서, 학이시습지 불열역호아. 열 자

새삼 울림이 인다


배우고 쉬지않고 배운것을 익히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배운걸 익힌다는 것은 배운걸 몸에 베도록  체화하고 실천함을 의미하는 것이니,  단순히 배우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니.


불열역호아. 까진 아니어도

잘배우고 배운대로 잘사는건 참 중요한듯 하다


'이론과 실천의 뭐시기 불꽃 사회과학대' ㅋㅋ

지금 생각하연 어찌 저런 조어를 해냈는지 ㅎㅎㅎ


암튼 대학과 회사에서 좋은 선후배  만나

고맙게도 잘 배웠는데, 나름 배운대로 살려고는

했는데,


배운게 도둑질인데, '학이시습지' 할래야 할수가 없으니,   떠나온 곳은 그대로 있는데 돌아갈 수가 없으니,


돌아가야할 곳이 이젠 나와 상관없으니,

참으로 아프다.


배운 걸 버리고 '표변'하고 '변절'  한다해도 이미

받아주지도 않을테니ㅡ.ㅡ,

천상, 난민에 부랑자가 됐으니,


 어쩌겠는가. 배운대로 생긴대로  그리고 흐르는대로 살아야지ㅎㅎ 머물 곳 생기면 그곳이 머리두고 누우면 집, 마음두면 고향.


http://v.media.daum.net/v/20170115090105245

글이 딴데로 샜다ㅡ.ㅡ 원래 저 위 기사에 대한 단상을 쓰기 위함이었는데.


네로가 로마의 3분의2를 불사지른 건 위생불량, 주거불량 지역을 '재건축' 하기 위해서였다.


로마 방화는 그 자신 '예술가' 임을 자처한 네로가

완벽한 로마를 꿈꾸며 벌인

어마무시하게 화려하고 값비싼 퍼포먼스 였다


결과는 이 '퍼포먼스'를 '통보'받지 못한  

수많은  로마시민의 죄없는 죽음과 집을 잃은 궁핍이었다.


그리고 그 자신의 패망과 죽음이었다.


문득 최근 부동산 담보대출 가계대출 규제 관련 '정책'들을 보고

네로의 로마 방화가 겹쳐졌다.


오죽하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밥집 치킨집 자영업을 하겠는가.


경기 살리겠다고 마구 빌려줄 땐 언제고, 만에 하나, 가계부채 뇌관 잡겠다고 저걸 

'인위적으로' 회수하거나, 주기로 한 걸 안준다면...


기사든 정책이든 선한 의도가

언제나 선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가방끈'이 아니라 '책상머리'가 아니라,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험과 '공감'이다.


강남에 산다고 뭐라는게 아니다. 공부 많이 했다고 뭐라는게 아니다.


공감 능력 제로의 네로를 보라. 로마를 잡아먹고 자신마저 잡아먹지 않았는가.


반신욕하러 욕조 들어왔다 휴대폰으로 기사 보다

오지랖질로 이어졌다ㅡ.ㅡ

앞가림이나 잘 해야겠다. 일단 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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